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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동양사, 섞임 - 7장 중국의 화려한 시작과 비참한 종말, 역사상 가장 강했던 제국: 깨어나라, 한인들아! 본문

역사&절기/세계사

동양사, 섞임 - 7장 중국의 화려한 시작과 비참한 종말, 역사상 가장 강했던 제국: 깨어나라, 한인들아!

건방진방랑자 2021. 6.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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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나라, 한인들아!

 

대규모 정복 활동을 전개할 때 드넓은 전선을 하나의 일사불란한 지휘로 감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몽골은 칭기즈 칸 때부터 전선에 파견된 군 지휘관들의 독자적인 작전권을 인정했다. 이 지휘관들은 언제 어느 방면으로 진격하라는 등의 기본 전략은 중앙의 지시를 받았으나 전투 지역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작전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방식은 몽골군 특유의 기동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쟁이 아니면 효율성이 떨어졌다. 정복 전쟁이 끝나고 안정적인 정치와 행정이 필요할 때는 오히려 제국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칭기즈 칸이 죽은 뒤 원 제국이 몰락할 때까지 내내 이어진 치열한 권력 다툼과 분열은 바로 그 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더구나 일찌감치 제위의 세습제가 발달한 한족 왕조들과는 달리 몽골의 관습에는 칸위의 계승을 위한 고정된 제도가 없었으므로 다툼이 더욱 심했다. 장기 집권한 세조의 치세가 지난 뒤 14세기 후반까지 70여 년 동안 즉위한 황제만도 열 명에 이를 정도였다.

 

게다가 경제에 어두운 몽골 황실은 국가 재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사치를 일삼았다. 원래 무능한 중앙은행은 모든 재정 문제를 은행권(화폐) 발행으로 해결하려 들게 마련이다. 제국 정부는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폐를 남발했다. 그것도 약효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국가 전매 상품인 소금 값을 올려 재정난에 대처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런 미봉책은 물가를 불안정하게 하고 농민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었을 뿐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것이 원 제국의 상층부가 약화되는 주요 원인이었다면 하부의 동요는 원 제국을 몰락시키는 주요 동력이었다. 장작이 잔뜩 쌓여 있어도 불씨가 없으면 불을 땔 수 없다. 그런데 이내 그 불씨가 솟았다. 바로 한인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비록 세조의 한화 정책으로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몽골의 한족 지배는 몽골 지상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오랜 기간의 민족 차별(혹은 인종차별)에 불만이 팽배한 한인들은 제국의 통치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각지에서 봉기했다. 사회 혼란이 오래 지속되면 미륵 신앙이 발달하게 마련이다. 남송 시대에 불교 정토종의 한 갈래로 출발한 백련교(白蓮敎)는 혼탁한 시대를 만나 미륵 신앙으로 바뀌었다. 봉기가 잇따르면서 백련교 세력은 자연스럽게 군대화되었다.

 

백련교를 모태로 중국의 남방에서 일어난 홍건군(紅巾軍)은 금세 반원(反元) 항쟁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홍건군의 우두머리인 주원장(朱元璋), 1328~1398)은 난징을 함락해 강남을 장악했으나 거기서 말 거라면 애초에 거병하지도 않았다. 내친 김에 그는 제국의 심장부를 향해 북벌을 감행했다. 마침내 1368년 대도가 함락되면서 원 제국은 100여 년간의 중국 지배를 끝내고 고향인 몽골 초원으로 쫓겨났다. 이후 몽골은 새로 북원(北元) 왕조를 세우고 중원 복귀를 꿈꾸지만 서산에 진 해를 다시 띄우지 못하고 소멸하고 말았다.

 

 

서역으로 가는 중국 상인 중국의 상인들이 초원의 길과 비단길이 합쳐지는 지점인 둔황 부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초원의 길과 비단길은 오래전에 개척되어 중국에도 알려졌으나 원대에 이르러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었다.

 

 

인용

목차

한국사 / 서양사

슈퍼스타의 등장

불세출의 정복 군주

몽골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

중국식으로 살자

동서 문화의 교류

깨어나라, 한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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