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장구서 7. 유교 도통론(소공까지)
夫堯舜禹天下之大聖也, 而天下相傳, 天下之大事也. 요와 순과 우는 천하의 큰 성인이다. 천하를 서로 전수하는 것은 천하의 가장 큰 일이다. |
‘이(以)’는 ‘천하(天下)로써’라는 원래 ‘위드(with)’의 뜻을 나타내지만 여기서는 목적격으로 해석해서 ‘천하를’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지요. 상전(相傳)의 내용이 곧 천하(天下)입니다. 기실 천하를 물려주는 것 이상 큰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以天下之大聖, 行天下之大事, 而其授受之際, 丁寧告戒, 不過如此, 則天下之理, 豈有以加於此哉! 천하의 큰 성인으로서 천하의 가장 큰 일을 행하는데 그 주고받을 때 간곡히 훈계하는 것이 불과 이 네 마디에 지나지 않으니 천하의 이치가 여기에 더 보탤 게 뭐가 있겠는가? |
여기서의 ‘이(以)’는 ‘으로써(as)’로 정확히 번역됩니다. ‘As the great Sage-King under Heaven’
‘정녕(丁寧)’은 ‘진정으로(earnestly)’, 지금 우리가 쓰는 말과 같습니다.
自是以來, 聖聖相承, 若成湯ㆍ文ㆍ武之爲君, 皐陶ㆍ伊ㆍ傅ㆍ周ㆍ召之爲臣, 旣皆以此而接夫道統之傳. 이때 이후로 성인들이 서로 이어 내려와 성왕ㆍ탕왕ㆍ문왕ㆍ무왕 같은 이는 임금이 됨과 고요ㆍ이윤ㆍ부열ㆍ주공ㆍ소공 같은 이는 신하가 됨이 이미 모두 이 네 마디로써 도통(道統)의 전함에 접하였다. |
고요(皐陶)는 순(舜)임금의 명신(名臣)【고요는 순임금의 현신(賢臣)으로 우(禹)와 협력하여 순임금의 치적을 쌓아올렸다】, 이윤(伊尹)은 탕(湯)의 명신【이윤(伊尹)은 탕왕의 현신으로서 탕왕의 통일작업을 도왔고, 또 탕왕이 죽자, 그의 손자인 태갑(太甲)을 대신하여 섭정을 하였지만, 태갑을 잘 교육하고 덕을 쌓게 하여 왕위를 회복시켰다】, 부열(傅說)은 은(殷) 고종(高宗)의 명신【부열은 은나라의 무정(武丁)을 도와 은나라 중흥의 업을 달성한 현신이다】, 주공(周公)ㆍ소공(召公)은 무왕(武王)의 명신【소공석(召公奭)은 주공과 협력하여 주나라의 왕업을 쌓은 인물이다. -『중용한글역주』, 169쪽】.
이 도통론은 송유(宋儒)들의 발명이라고 조금 전에 얘기했습니다. 요(堯)·순(舜)·우(禹)·탕(湯)·문(文)·무(武)·주공(周公)에서 공자(孔子)로 다시 자사(子思)·맹자(孟子)·주렴계(周濂溪)·장횡거(張橫渠)·이정(二程)·주자(朱子)로 이어지는 도통지전(道統之傳)은 이정(二程), 특히 정이천(程伊川)에 의해 확립된 것을 주자(朱子)가 완전히 받아들인 것이지요.
인용
'고전 > 대학&학기&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9. 도통의 어려움 (0) | 2021.09.16 |
---|---|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8. 유교 도통론(자사까지) (0) | 2021.09.16 |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6. 도심으로 인심을 통제하라 (0) | 2021.09.16 |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5.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것 (0) | 2021.09.16 |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장구서 - 4. 心은 구체적이면서도 전체적인 개념 (0) | 202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