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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8. 현인을 무시하는 사회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8. 현인을 무시하는 사회

건방진방랑자 2021. 9. 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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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현인을 무시하는 사회

 

 

의자의야 존현위대(義者宜也 尊賢爲大)’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인의(仁義)에서 인()이라는 것은 인()이고 의()라는 것은 의(), 마땅함입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인()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종적인 것을 말하고, ()라고 하는 것은 횡적인 것을 말하는데, ()이라고 하는 것은 훼밀리 중심의 가까운 친친(親親)의 문제입니다. ()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위계질서로 엮어지는 인간관계를 말한다고 하면, ()라는 것은 사회적인 가치(social value)에 속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은 마땅함을 가지고서 사회적인 척도를 삼는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의()의 세계로 가면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것은 현자를 존중할 줄 아는 것입니다. , 존현(尊賢)의 문제가 중대하게 걸려 있는 것이지요.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통해서 제일 마지막에 결론적으로 자기의 저술목적을 피력한 바,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현자(賢者)를 현자(賢者)로 알아볼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요, 그것이 내 의학의 목적이다라고 썼습니다. 모든 사회가 인물을 알아보는 사회이면 제대로 된 사회이고, 현자(賢者)를 현자(賢者)로서 존중할 줄 모르는 사회는 타락한 사회인 것입니다.

 

존현(尊賢)의 문제와 관련된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나하고 도올 김용옥(金容沃)의 신한국기(新韓國紀)’라는 다큐멘타리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홍성완(기획 당시 MBC TV 프로듀서)이라는 사람이 최근에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나를 초대한 적이 있습니다. 이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은 MBC에서 방영하려다가 유감스럽게도 결국은 불발되어 버리고 도올 김용옥(金容沃)의 신한국기(新韓國紀)라는 책으로만 출판되었을 뿐인데, 우리가 찍은 이 다큐멘타리가 방영되었으면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엄청난 다큐멘타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정도의 다큐멘타리가 외압으로 인하여 불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구태의연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우리나라가 개혁이 안 되는 이유는 아무리 시대에 변화가 온다고 해도 개혁을 주도한다는 세력 그 자체가 개혁 이전에 가장 부패한 세력의 연속태라는 비극적 사실 때문입니다. 그들의 반동성을 어떻게 할 길이 없다는 게 환장할 노릇이죠. 우리나라의 방송국이라고 하는 데의 부패의 수준이 아주 끔찍합니다. 연예 프로그램의 부패상으로 요즘 소란스러운데 그런 수준에 불과한 정도가 아니거든요. 썩어도 그처럼 썩은 데가 없어요! 홍성완이라는 사람은 나하고 그런 책을 낼 만큼 깡다구가 있는 사람인데, 그 깡다구 때문에 어디를 가나 다툼 투성이어서 결국은 MBC를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SBS에 들어갔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계속 말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실력이 있고, 거짓말을 모르는 부패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텔레비젼 광고물량이 워낙 쌓여 있어가지고 대기업들이 광고할 틈이 여의치 못하니깐, 교양프로그램 등에 협찬광고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이 SBS 초기에 아이디어를 내서 대기업들의 협찬광고를 많이 따내 200억 이상을 끌어다 줬답니다. 그런데도 말이 많았었는데 어느 대기업에서 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고 계열사로 텔레비젼 프로그램 제작회사를 차리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그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회사, PD40명이나 되는 회사로 성장해버렸습니다. 홍성환 사장은 굉장히 개혁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한편 거짓말을 모르고 양심껏 일을 하니깐 PD들이 모여들어서 굉장한 회사로 성장하게 된 것인데 그 분야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인물을 인물로서 제대로 대접을 하니깐 뭔가가 된 경우입니다. 존현(尊賢)이라는 게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거든요. 나는 이 사람의 경우를 보면서 한국사회가 아직은 뭔가 기대를 걸 만한 사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존현(尊賢)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교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친(親親존현(尊賢)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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