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중시/정보 중시
사례를 조금 들어보자. YS의 인사(人事)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다른 사람하고 일했을 때의 결과들이고, 나와 하면 달라질 수 있다’라는 식의 독선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대중적 지명도나 호감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 큰 이유이다. 즉 그 사람이 호감을 주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중시하는 것이다. 종종 포퓰리스트(Populist) 경향이 있어서,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정치인을 중용하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은 인기도 있고, 지명도도 있지만 과거 행적을 놓고 객관적으로 따지면 곤란한 사람이 등용될 경우, 보안은 더 철저해진다. 언론이 물고 늘어지면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 자료를 놓고 객관적으로 따지는 건 귀찮은 일이니까 피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일단 임명이 되면 그걸 되돌리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언론도 적당히 떠들다가 말게 된다. YS가 필요 이상으로 인사 문제를 보안에 붙이는 경향이 나타났던 것은 이런 이유이다.
반면 DJ의 인사는 은근히 말을 띄우고 반응을 보는 경향이 있었다. 대놓고 공론에 붙이는 것도 아니고, 은근히 말을 흘린다.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고도, 말을 대중에게 흘려서 혹시 숨겨졌던 다른 내용이 밝혀지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중의 반응 자체도 판단 자료로 넣는다. 가능한 한 마지막까지 판단을 늦추는 특성이 보였다. 나중에 레임덕이 심해지면서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인사 폭을 좁히는 경향이 두드러졌지만.
물론 위의 두 가지 다 전형적인 소양인, 태음인의 사례는 아니다. YS의 사례는 소양인이 태음 기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설프게 태음을 흉내 내어, 그냥 소양인 원래 스타일로 밀고나간 것보다도 나쁜 경우를 낳는 사례이다. DJ의 사례는 너무 음(陰) 쪽으로만 치우친 방법이어서 결국은 모든 일을 본인이 일일이 간섭하고 챙기게 만드는 원인이 된 경우다. 뒤에서 체질에 따른 약점이 어떻게 극복이 되는지가 이야기되고 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어쨌든, 소양인이다, 태음인이다 해도 구체적인 방법은 수도 없이 많고, 다 제각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러나 그 속에 공통점, 경향성이 있어서 체질에 따른 성격의 연구가 재미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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