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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3. 애정과 사무 / 소양인의 태양 기운: 애정(哀情)이 발현되는 모습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3장 애노희락과 사상인의 성정 - 3. 애정과 사무 / 소양인의 태양 기운: 애정(哀情)이 발현되는 모습

건방진방랑자 2021. 12.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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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哀情)이 발현되는 모습

 

태양인의 애성(哀性)이 단지 듣는 것이다의 원문은 이렇게 된다. ‘(태양인의) 애성(哀性)이 멀리 퍼지는 것은 태양인의 귀가 천시(天時)에 밝아서 뭇 사람들이 서로 속이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니, 애성은 다른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哀性遠散者太陽之耳察於天時而哀衆人之相欺也哀性非他聽也.”

 

이번에는 애정(哀情)을 보자. 애정(哀情)에 대한 원문은 이렇다. ’(소양인의) 애정(哀情)이 촉급한 것은 소양인의 폐가 사무(事務)를 행하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를 속이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니, 애정(哀情)은 다른 것이 아니라 슬퍼하는 것이다哀情促急者少陽之肺行於事務而哀別人之欺己也哀情非他哀也.

 

둘의 차이를 정리해보자. 천기(天機)와 관련된 것과 인사(人事)와 관련된 것, 세상과 관련된 것과 자기 자신과 관련된 것, 원만한 것과 촉급한 것. 이 세 가지가 차이다. 더불어 귀와 폐가 담당한다는 차이가 있다.

 

세상과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은 월급쟁이가 월급을 받아서 생활을 꾸려가는 것과 같다. 늘 조금씩 들어오고, 늘 조금씩 쓴다. 자기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적금을 타거나 집을 팔아서 목돈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차를 바꾸거나 하면 주변에서, ‘음 저 사람 돈 좀 썼군하며 알아본다. 그런 식으로 몰아서 급하게 나타나는 것이 정()이다. 우리가 애노희락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주로 그런 식으로 강하고 급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천기(天機)에 해당되는 일을 하는 것, 즉 천시(天時)를 느끼는 것은 무리하게 힘을 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귀에 들리는 것이 태양인의 직관으로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소양인이 인사(人事)에 해당되는 사무(事務)를 하게 되면 조금 달라진다. 한의학에서는 폐비간신(肺脾肝腎)을 장()이라 부른다. ()에는 장(: 감추다, 저장하다) 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즉 얻은 기운을 모으고 갈무리한다는 뜻이다. 소양인의 태양 기운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폐에 기운을 모아서 한다는 것이다. 모였던 기운이 터져 나오는데, 게다가 그 일의 공과(功過) 역시 명확하며, 그 공과가 자신의 몫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촉급해진다.

 

태양인은 사무(事務)를 할 때 남에게 속을 일이 없다. 그러나 소양인은 태양인만큼 천시(天時)에 밝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속는 경우를 신경 쓴다. 그때 애정(哀情)이 발동한다. 태양인도 사무를 잘하지만 별로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설렁설렁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소양인이 사무(事務)를 하면 노력해서 하는 것이고 기운을 모아서 하는 것이니까, 마치 적금을 깨서 차를 바꾸듯이 잘하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예를 들어보자. 공공 기관에서 잘못한 일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서 따지러 간다고 해보자. 공공기관이 한 일이 잘못이라는 것을 제일 먼저 파악하는 사람은 태양인일 것이다. 하지만 태양인이 나가서 따지고 정책을 바꾸게 하는 일까지 관철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들이 모여서 따지러 가게 되면 그 모임에서 잘못하는 것이 또 눈에 뜨이고, 따지러 가서도 엉뚱한 사람에게 따지는 것이 눈에 보이고, 상대가 옳은 부분도 못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일이 하나 생겨서 사람이 모이고, 대표 뽑고, 가서 따지고, 관철시키고, 일이라는 게 처음에는 간단해 보여도 막상 해보면 첩첩산중이다. 또 일을 추진하는 중간에도 상황은 계속 바뀌게 마련이다. 상황이 바뀌어도 대중은 관성에 따라 그냥 밀고 가는 경향이 있다. 태양인은 그때마다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계속 밀어붙이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양인은 기세로 몰아서 관철시킨다.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것에 대한 느낌이 강하니까, 사람들을 통솔하고, 한 기운으로 몰고 가고, 따져서 관철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식으로 밀고 나가면 자신을 챙기고 깊이를 가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일이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무언가 자신이 허수아비였던 것 같은 기분도 좀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에 미쳐 있는 동안 개인적인 불이익을 입기도 한다. 애인과 헤어지거나, 아이가 엉뚱한 사고를 저지르거나. 결국 자기는 남들을 배려해주는데, 남들은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그 순간 남들이 자기를 이용해 먹었다는 생각,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픔이 터져 나온다. 이것이 애정(哀情)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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