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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종횡무진 서양사, 6부 열매① - 5장 근대의 완성, 중심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③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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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서양사, 6부 열매① - 5장 근대의 완성, 중심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③

건방진방랑자 2022. 1. 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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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동료인 루소의 처지를 목격한 디드로(Denis Diderot, 1713~1784)와 달랑베르(Jean Le Rond D‘Alenbert, 1717~1783)합법적인테두리 내에서 계몽 활동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낸 사업은 백과전서(Encyclopédie)를 간행하는 것이었다. 모든 지식을 집대성해 계몽사상의 올바름을 증명하자! 당대의 유명한 학자와 지식인 160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한 백과전서1751년부터 21년간 편찬되어 1772년에 총 33권으로 완간되었다. 그러나 이미 첫 두 권이 출간될 때부터 당국의 금서 처분을 받았다우연의 일치일까? 마침 비슷한 시기에 중국 청 제국에서도 대규모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사업이 있었다. 청 황제 강희제의 명령으로 학자들이 동원되어 1725년에는 1만 권짜리 백과사전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이 완성되었으며, 건륭제 시절인 1782년에는 당대의 모든 서적을 집대성한 사고전서(四庫全書)가 간행되었다. 이에 자극을 받아 조선의 정조도 규장각을 설치하고 서적 출간에 큰 힘을 기울였다. 그렇게 보면 18세기 후반은 가히 세계적으로 지 식 운동이 활성화된 시기였다고 할까?. 이제 프랑스에서는 합법적인 활동이란 없었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자유마저 탄압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프랑스 체제의 위기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오로지 지배층만은 그 점을 모르고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갈수록 자유로워지는 데 반해 체제는 여전히 자유를 옥죄려 했다. 그것은 분명한 구체제, 즉 앙시앵 레짐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상의 측면에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사상을 낳은 사회 자체에 있었다. 계몽사상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한 문제는 무엇보다 사회적 불평등과 특권층의 존재였다. 당시 프랑스의 총인구는 약 2700만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2퍼센트도 되지 않는 성직자와 귀족들은 면세의 특권을 누렸고 전국 토지의 10분의 1을 소유했다.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나 그래도 프랑스가 한창 대외적으로 팽창하던 루이 14세의 전성기에는 큰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이 15세의 시대에 프랑스의 대외 정책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왕실 재정마저 달리는 상황이 되자 숨어 있던 문제는 곧장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국채를 무모하게 발행했는데, 그런 미봉책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그래도 루이 15세는 수를 다하고 죽었으니 개인적으로는 불운하지 않았다. 1774년 그의 손자로 왕위를 계승한 루이 16(1754~1793, 재위 1774~1792)5대조 할아버지(루이 14)부터 누적되어 온 프랑스의 모든 문제를 혼자 걸머져야 했다. 그는 무능하고 타락했던 할아버지에 비해 선량하고 신앙심이 두터워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수줍고 심약한 성격에 사냥이나 즐기는 인물이었으니 난세의 군주로서는 빵점짜리였다.

 

 

살롱의 사상가들 17세기부터 프랑스에서는 귀부인들이 여는 살롱이 크게 유행했다. 물론 사교에만 치중하는 살롱은 오늘날의 싸롱처럼 천박한 문화의 공간이 되기도 했지만, 제도권 내로 흡수되지 않은 진보적 지식인들이 모이는 고급 살롱은 학문과 예술, 나아가 정치 토론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그림은 18세기 중반의 유명한 조프랑 부인(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의 살롱인데,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는 루소, 디드로, 달랑베르 등 프랑스의 계몽주의 3총사가 모두 있다.

 

 

인용

목차

동양사

한국사

연표: 선사~삼국시대

연표: 남북국 ~ 고려

연표: 조선 건국~임진왜란

연표: 임진왜란~조선 말기

연표: 대한제국~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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