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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4장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 - 희랍어성경도 하나의 정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14장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 - 희랍어성경도 하나의 정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건방진방랑자 2022. 3. 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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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성경도 하나의 정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존하는 희랍어성경 고사본은 약 5천 개 정도나 되는데, 5천 개의 사본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또다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현존하는 최고의 사본은 4세기의 것인데 양피지에 흘림체로 쓴 것이다. 1844, 1859, 두 차례에 걸쳐 시내산에 있는 성 캐더린수도원에서 콘스탄틴 폰 티엔도르프(Konstantin von Tischendorf)에 의하여 발견되었는데 신ㆍ구약의 완정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었다. 이것을 코우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라고 한다. 이것을 성서판본학에서는 알레프(aleph)라고 부른다. 히브리 알파벳의 첫글자를 따서 그렇게 부르고 또 그 글자로 표기한다.

 

이 판본을 효시로 하여, 1475년 이전부터 바티칸도서관에 보존되어 있었던 코우덱스 바티카누스(Codex Vaticanus, 보통 B, 03이라고 약어 표시한다) 등 수없는 판본이 발견되었다. 그 유명한 화란의 휴매니스트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9~1536)도 희랍어성경을 편찬하여(1515), 인류사상 최초로 그것을 인쇄출판하였다. 151631일의 사건이었다. 그런데 에라스무스의 손에는 몇 개의 희랍어사본 단편이 있었으나 하나도 완정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모자라는 부분은 라틴어성경에서 그가 손수 희랍어로 역번역해낸 것이다. 그래서 그의 희랍어성경은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세기 전통에 항거하고 당대 기성교회의 타성적인 형식주의를 비판하여 희랍 고전의 후마니타스(humanitas)를 부활시킨다는 르네상스 휴매니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환영을 받았다. 1519년에 재판이 나왔고, 15223, 15274, 1535년에 5판이 나왔다. 이러한 에라스무스의 희랍어성서의 유포에 자극되어 말틴 루터의 독일어번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말틴 루터는 에라스무스 희랍성경 제2판을 번역의 저본으로 썼다. 에라스무스의 이 불완전한 판본은 거의 300년 동안 반복적으로 출판되면서 텍스투스 리세프투스(Textus Receptus)라고 불리우게 되었는데 받아들여진 텍스트’(Received Text)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 뒤로 많은 새로운 고판본이 발견되면서 희랍어성경 자체도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되었다.

 

코우덱스 시나이티쿠스를 발견한 티쉔도르프는 시나이티쿠스를 최초로 활용하여 1831년에 나온 칼 라흐만(Karl Lachmann, 1793~1851)의 희랍어신약성경의 제8판 두 권을 내었다. 첫 권은 1869년에 둘째 권은 1872년에 나왔다. 이 티쉔도르프 판본을 기점으로 희랍어성경도 비로소 엄밀하게 다듬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 웨스트코트(Westcott, 1825~1901)와 호르트(Hort, 1828~1892)가 코우덱스 시나이티쿠스와 코우덱스 바티카누스에 기초하여 희랍어원본 신약(The New Testament in the Original Greek)을 낸 것이 1881년의 사건이었다. 이들은 전통적인 텍스투스 리세프투스가 매우 불완전한 엉터리 판본임을 엄밀한 비평을 통해 밝혔다. 그리고 그 뒤에 에버하르트 네슬(Eberhard Nestle, D.D., 1851~1913)이 티쉔도르프 판과 웨스트코트ㆍ호르트 판을 비교하여 가장 완정하고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희랍어신약(Novum Testamentum Graece)을 출간했는데 그것은 1898년의 사건이었다. 그러니까 희랍어성경이라는 것도 1898년에나 와서 비로소 기준이 될만한 성경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러니까 희랍어성경의 절대적 기준을 운운하는 것도 가소로운 이야기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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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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