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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서설 - 싯달타가 살았던 시대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서설 - 싯달타가 살았던 시대

건방진방랑자 2022. 3. 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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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달타가 살았던 시대

 

 

싯달타가 살았던 시대는 격변과 격동의 시기였다. 간지스강 중류 지역의, 혈연유대관계를 중심으로 지극히 사적이고 토착적인 에토스를 유지해오던 소규모의 종족사회(=씨족공동체)가 아리안계 종족들의 침공을 받으면서 점점 붕괴되어 갔다. 씨족공동체는 노예제를 전제로 하지 않은 목가적인 평등사회였으나 본시 유목민족이었던 아리안계 종족들은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토 국가를 건설하였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아리안계와 비아리안계의 이름 대립으로 다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종족시회와 국가가 대립적 개념으로 설정될 수밖에 없는 그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싯달타는 태어났던 것이다.

 

붓다의 시대에는 이미 간지스강 중류지역의 크고 작은 많은 도시들을 중심으로 국가가 성립하여 있었다. 이 국가들을 인도 역사학에서는 도시국가(Polis=City State)라 부른다. 싯달타의 불교가 출현할 수 있었던 시대배경으로 우리는 이러한 도시국가의 출현, 그리고 도시를 중심으로 한 상공업의 발달, 화폐의 유통, 그리고 종족적 유대관계를 상실한 구속을 싫어하는 도시상공인들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향락주의, 그에 따른 도덕적 해이, 그리고 전통적 바라문교의 약화, 그리고 바라문계급의 절대적 권위의 상대적 하락, 등등의 사회적ㆍ정치적 혼란과 변혁의 정황들을 상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종족사회의 폐허 위에 도시국가들이 건설되었고, 이 도시국가들은 공화제ㆍ군주제 등 다양한 과도기적 정치체제를 유지하였으나, 점점 강력한 전제군주국가로 통합되어 가는 추세에 있었다. 싯달타가 속해 있었던 샤캬종족의 카필라바스투는 종족사회의 한 원형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 카필라성이 코살라국에 의하여 멸망되고, 코살라국이 다시 대국 마가다에 의하여 정복되는 과정의 일부를 우리는 이미 싯달타의 삶의 여로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싯달타가 처한 이러한 시대배경은 절묘하게도 서양의 장원제 봉건국가들이 멸망하고 절대왕정이 출현하는 그러한 시대배경과 그 구체적 정황이나 실내용은 매우 다른 것이지만 공통된 디프 스트럭쳐를 가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싯달타가 카스트적인 계급을 부인하고 인간의 평등과 진정한 자유, 그리고 보편적 자비의 사상을 부르짖게 되는 역사적 정황에는 근대 부르죠아 시민계급의 에토스 형성과 유사한 어떤 디프 스트럭쳐가 숨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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