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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양사룡전(梁四龍傳)」의 입전의식 - Ⅳ. 서귀 이기발의 의리 정신과 「양사룡전」의 입전 의식, 1. 의리 정신의 표출양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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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룡전(梁四龍傳)」의 입전의식 - Ⅳ. 서귀 이기발의 의리 정신과 「양사룡전」의 입전 의식, 1. 의리 정신의 표출양상

건방진방랑자 2022. 6.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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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 이기발의 의리 정신과 양사룡전의 입전 의식

 

 

1. 의리 정신의 표출양상

 

 

서귀 이기발은 서두에 잠깐 언급하였듯, 철저한 대명의리론자였다. 이기 발이 의리를 앞세워 평생 동안 고집스러울 만큼 출사를 거부한 것은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를 청나라가 멸망시켰는데 원수에게 복수는 못할망정 청 나라의 배신(陪臣) 노릇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의식 때문이었다그러나 명이라는 대상은 이기발의 의리 정신에 있어 우연적 대상에 불과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은혜를 입었다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이 의리요, 보은은 못할망정 배신을 한다는 것은 지극한 불의가 되니 차마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기발은 그것이 부당한 것이라면 비록 성현의 일이라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 강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다음 글에 잘 드러난다. “! 지금 명나라를 섬기던 예를 북인들에게 옮겼습니다. ! 어떻게 성현을 취하여 그 일을 행하는 것으로 하늘의 이치에 합하고 인정을 순응시키겠습니까? 진실로 어긋나고 뒤집어졌다면 비록 성현의 일이라도 나는 또한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 자식이 어찌 그 노모를 봉양하고자 하지 않겠습니까?(! 乃今移其禮於北人耶? ! 何以取聖賢焉, 以其行事, 合於天理而順乎人情也? 苟違焉逆焉, 雖聖賢之事, 吾且不取. ! 人子豈不欲養其老母耶?)”(西歸遺稿4 8 湖南伯問答). 이런 의식의 소유자였던 까닭에 그의 서귀유고(西歸遺稿)를 일람하노라면 문집 전체를 통관하는 강렬한 의리 정신을 만날 수 있는데, 서귀의 의리 정신은 마땅함을 기준으로 몇 가지 양상으로 표출된다.

 

첫째는 어찌 차마[那忍]’인데, 이것은 부당한 일에 대해 어찌 차마 그런 일을 하랴[那忍]’부당한 일에 대한 나인(那忍)’의 자세는 출사를 권유하기 위해 찾아온 전라관찰사 이시모(李時模)와의 문답을 기록한 호남백문답(湖南伯問答)(서귀유고(西歸遺稿)8)에 잘 나타나 있다. 가령, “명나라의 국운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국가는 차마 명나라를 섬기던 자로서 오랑캐를 섬기면서 편안히 거리끼는 바가 없고 아무 일 없듯 수치로 여기지 않으니 인륜이 모두 사라지고 하늘의 이치가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진실로 지사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산중으로 들어가기에도 급급한 일인데 어찌 차마 봉록과 출사를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大明曆服, 不知時在何處, 國家忍以事大明者事虜, 晏無所忌, 恬不爲恥, 人倫掃地, 天理泯滅. 此固志士蹈海入山之不暇, 可忍言祿仕耶?]”, “임진년에 내 부친은 나이 14세였고 모친은 15세였습니다. 만일 명나라 병사들이 와서 왜적을 무찌르지 않았다면 우리 부친과 모친은 목숨을 온전히 하여 나를 낳고 기를 수 있었겠습니까? 명나라가 내 부모님을 살려주었는데 내가 곧 명나라를 멸망시킨 추악한 오랑캐 에게 陪臣 노릇을 하면서 남은 재물을 공략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써 내 모친을 봉양한다면, 비록 사람들이 나를 책망하지 않더라도 내 어찌 신명께 얼굴을 들며,, 내 어찌 상제께 얼굴을 들겠습니까?[在壬辰, 吾父年十四, 母年十五, 使無大明之兵來鏖賊者, 吾父母能保此全生, 以生我長我乎? 大明活我父母, 我乃爲陪臣於滅大明之醜虜, 得助攻餘財, 以養我母, 人雖不我咎, 我何顔神明, 我何顔上帝乎?]” 등이 어찌 차마의 자세를 잘 보여준다.로 언명된다. 차마 배은망덕의 불의를 행할 수 없어 은거를 선택한 서귀였기에 선악과 시비, 출처의 기점에서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은 절로 의리를 택할 수밖에 없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둘째는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마땅히 하라[當爲所當, 當爲所能]’당위소당(當爲所當)’당위소능(當爲所能)’의 자세는 본고의 고찰 대상인 양사룡전, 나머지 하나의 전인 송경운전, 그리고 식미가병서(食薇歌並序)(서귀유고(西歸遺稿)1) 등에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차마 어찌 그런 일을 하랴가 서귀의 의리 실행에 직접적인 동인이 되긴 하였지만, 그것은 여전히 수동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당위소당(當爲所當)’당위소능(當爲所能)’은 거기서 한 발 더 진전된 면모를 보여준다. 해서는 안 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간다면 그것 말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 능동적 실천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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