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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3.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3.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

건방진방랑자 2021. 9. 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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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

 

 

도덕경(道德經)도경(道經)덕경(德經)의 합본이라고 한다면 중용(中庸)중용경(中庸經)성경(誠經)의 합본이라고 할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일차적으로 중용(中庸)이라는 텍스트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루돌프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이 공관4복음의 전승에 양식사학(Formsgeschichte)이라는 궁켈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비신화화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듯이 중용(中庸)이라는 고전도 일차적으로 양식에 따라 분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용(中庸)1장의 특수성을 이러한 전체적 텍스트의 이해 위에서 조감하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과 습()

 

지난 시간에 소개 했던 프로이디안 프로드(Freudian Fraud)라는 책은 의사가 쓴 책인데 문서 조사(Documentation)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재미도 있고 미국사회의 내면을 아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진지한 책입니다.

 

여러분 마가레트 미드(Margaret Mead)라는 사람 아시죠? 마가레트 미드는 근세 미국의 유명한 여자 인류학자입니다.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도 역시 여자 인류학자로서 두 사람 다 아주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서로 평생 마음속 깊이 사랑한 레즈비언들이었습니다. 나는 동성연애가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사람들은 바나드 컬리지(Barnard College)라는 학교를 다녔었는데, 이들의 선생이 유명한 인류학자인 프란쯔 보아스(Franz Boas)입니다. 그러니까 프란쯔 보아스나 마가레트 미드나 루스 베니딕트는 같은 학파(school)를 구성한 사람들이죠. 이들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에 가장 극적인 활약을 활발하게 한 사람들이며, 마가레트 미드는 1960년대에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살아있었습니다.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

 

전 시간에 말했던 네이춰(Nature)와 너춰(Nurture)에 관련된 논쟁은 근세 20세기의 가장 큰 논쟁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배운 말로 한다면 네이춰는 인간의 타고난 성()을 말하는 것이고 너춰라는 것은 살아가면서 배우는 습()을 말하는 것입니다. 논어(論語)양화(陽貨)에 보면 성상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똑같은 얘기에요. 네이춰는 미국사회에서의 인종차별(Racism)과 관계가 깊은데 네이춰는 바로 유전(Heredity)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즉 흑인이 한번 열등하다고 규정되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백인 흉내를 낼 수 없다는 거예요. 결국 이 논쟁에서 네이춰를 주장하는 파들은 인간본성에 대한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결정론자(Determinist)들입니다.

 

이에 반해서 너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반대하는 평등주의자(Egalitarian)들이며 근세의 휴머니스트들이지요. 여러분들은 마가레트 미드를 인류학자로만 알고 있지만 이 사람의 책에는 이 논쟁에 대한 자기의 아폴로지(Apology)가 담겨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평등하며 후천적인 습득에 의해서 그 본성이 형성되는 것이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프란쯔 보아스는 지그문트 프로이드의 이론을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근세 미국에서 네이춰를 주장한 사람들은 우익분자들이었는데 네이춰와 너춰의 논쟁에 결정적으로 못을 박은 사람이 바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입니다. ‘유대인들은 전부 본성이 잘못된 놈들이므로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놈들이다. 따라서 그들을 청소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라는 이론들을 네이춰 이론가(Nature theorist)들이 히틀러에게 제공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찌 하의 양심적인 사람들은 히틀러를 피해서 전부 미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이 사람들이 너춰 이론가(Nurture theorist)들이 됩니다. 이 논쟁은 30년대에 더욱 가중되는 거대한 논쟁이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가레트 미드에게는 사모아의 성년(Comming of Age in Samoa)문화의 유형(Patterns of Culture)라는 유명한 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너춰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저작입니다. 우리가 중용(中庸)을 논하는 것도 이런 현대 논쟁과 결코 무관한 문제들이 아니라는 것을 꼭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동양 사람들은 인간의 성(0과 습()의 문제를 결코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립적으로 파악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말하는 인간의 성()의 문제는 결국 네이춰와 너춰를 다 포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순자(荀子)맹자(孟子)의 성()에 관한 논쟁도 상당 부분이 네이춰와 너춰 논쟁과 비슷합니다. 그들의 목적이 인종차별주의(Racism)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맹자(孟子)는 상당히 네이춰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순자는 너춰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자는 인간의 후천적인 습득과정을 더 중시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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