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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손가락만 못한 마음
6a-12.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금 여기 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사람의 무명지(無名指)【넷째 손가락으로서, 가장 용도가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무명(無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지(藥指)라고도 하고 반지를 끼는 손가락이기도 하다. 안중근도 단지동맹(斷指同盟)할 때 이 손가락을 끊었다】가 구부러져서 펴지질 않는다【‘신(信)’은 ‘신(伸)’과 같다】. 무명지가 구부러진 것이 별로 아픈 것도 아니고 생활에 큰 불편도 없지마는, 누군가 그 손가락을 잘 펴주는 용한 의원이 있다고 하면 진나라나 초나라로 가는 먼 길도 마다 않고 달려간다. 그 이유는 단지 내 손가락이 남의 손가락 같이 안 생겼기 때문인 것이다. 6a-12. 孟子曰: “今有無名之指, 屈而不信, 非疾痛害事也, 如有能信之者, 則不遠秦楚之路, 爲指之不若人也. 내 손가락이 남의 손가락 같이 안 생겼다는 것을 혐오스럽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마음이 남의 마음같이 생기지 못한 것은 혐오스럽게 생각할 줄 모른다. 이것을 나는 사람이 경중을 가릴 줄 모른다. 즉 부지류(不知類)라고 일컫는다.” 指不若人, 則知惡之; 心不若人, 則不知惡, 此之謂不知類也.” |
인간의 마음의 도덕적 보편성에 대한 갈망의 부재를 너무도 신랄하게 고발한 유명한 장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인의의 도덕을 갖추어야만 마음으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것의 결손을 어찌 무명지 하나의 결손이 가져오는 불편에 비교할 수 있으랴! 그 런데도 인간은 그 불편조차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최근 한국의 지도자들을 보면 근원적으로 마음이 이그러진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인적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끊임없는 개방적 교섭 속에서 이루어지는 조심(操心)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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