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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상 - 11. 잃고서 찾는 것과 찾지 않는 것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고자장구 상 - 11. 잃고서 찾는 것과 찾지 않는 것

건방진방랑자 2022. 12. 2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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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잃고서 찾는 것과 찾지 않는 것

 

 

6a-11.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란 사람의 마음이요, ()란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려두고 그곳으로 걸어갈 생각을 하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 다시 구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그 얼마나 슬픈 일인가! 사람들이 집에서 기르던 닭이나 개가 없어지는 일이 있으면 부지런히 쏘아다니며 그것을 되찾아오려고 열심이나, 자신의 마음이 사라진 것은 되찾아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학문(學問)우리가 쓰는 학문이라는 말의 한 유래의 길이란 별 것이 아니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되찾아오는 것일 뿐이다.”
6a-11. 孟子曰: “, 人心也; , 人路也. 舍其路而弗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人有雞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짧지만 너무도 유명한 구기방심(求其放心)’의 장이다. 나는 맹자의 이 ()’()’이라는 말을 생각할 때는 우리가 일상적 회전운동에서 체험하는 구심력(centripetal force)과 원심력(centrifugal force)의 밸런스 같은 것을 연상하게 된다.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의 운동에 있어서는 원심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정월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할 때 돌리는 회전운동에서는 나와 깡통 사이에 그러한 팽팽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마음은 항상 이와 같은 텐션 속에 있다. 도망가려는 힘과 도망가려는 놈을 잡아당기는 힘이 공재(共在)한다. 전자의 원심력이 욕망이고, 후자의 구심력이 도덕이다. 이 양자의 밸런스가 유지될 때 이성(理性)이 유지된다.

 

이 장의 파워는 비유의 적절함에 있다. 너무도 비근한 일상적 체험을 들어 거대한 인간문제의 핵심을 번개같이 단숨에 설파해버리는 맹자의 논법은 참으로 강렬하고 정교하다. 인이 마음일 뿐이며 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의가 길일 뿐이며 마음이 아닌 것은 아니다. ()과 의()가 다함께 인간의 마음이며 길이다. 그러나 인()을 인심(仁心)으로 말하고, ()를 인로(人路)로 말하는 맹자의 생각에는 인()은 인간의 내면적 주체성에 더욱 관련되고, 이는 인간의 사회적 행동(social behavior)과 더욱 관련된다는 생각이 있다. 따라서 맹자 본인도 고자의 인내의외(仁內義外)의 사상을 근원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외면적인 의()로운 행동도 그 뿌리를 인()과 같은 내면에 박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선거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행각을 보아도 단지 그 방심(放心)을 되찾지 못하는 성찰부족으로 인하여 대과(大過)를 저지르게 된다. ‘방심(放心)’이란 맹자가 말하는 바, ‘방기양심(방심(放其良心)’(6a-8)이요, ‘실기본심(失其本心)’(6a-10)이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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