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황정욱~장유)
黃芝川景文之「罷官」詩, “靑春謾說歸田好, 白首猶歌行路難.” 未嘗不歎其激切.
崔東皐立之之「將赴京」詩, “劍能射斗誰看氣, 衣未朝天已有香.” 未嘗不歎其矯健.
張谿谷持國之「早發板橋店」詩, “寒蟲切切草間語, 缺月輝輝天際流.” 未嘗不歎其淸楚.
此可以嘗臠知鼎.
해석
黃芝川景文之「罷官」詩, “靑春謾說歸田好, 白首猶歌行路難.”
지천 황경문의 「관직을 그만두고[罷官]」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靑春謾說歸田好 | 젊어서는 공연히 ‘전원으로 돌아가길 좋아한다’고 말만 하다가 |
白首猶歌行路難 | 늙어서는 오히려 이백의 「행로난(行路難)」을 노래하는 구나. |
未嘗不歎其激切.
일찍이 격절적임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崔東皐立之之「將赴京」詩, “劍能射斗誰看氣, 衣未朝天已有香.”
동고 최립지【많은 사본에 최립(崔岦)의 자(字) 입지(立之)가 입지(岦之)로 되어 있으나 이는 오류이므로 수정하였다】의 「장차 연경으로 가며[將赴京]」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劍能射斗誰看氣 | 검은 두우성을 쏠 만하지만 누가 그 기운을 살피겠는가? |
衣未朝天已有香 | 옷은 조천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향내가 있구나. |
未嘗不歎其矯健.
일찍이 바로잡고 건실함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張谿谷持國之「早發板橋店」詩, “寒蟲切切草間語, 缺月輝輝天際流.”
계곡 장지국의 「아침에 판교의 객점을 출발하며[早發板橋店]」이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寒蟲切切草間語 | 추위벌레들은 절절하게 풀 사이에서 울어대고 |
缺月輝輝天際流 | 조각만 환하게 하늘가로 흐르네. |
未嘗不歎其淸楚.
일찍이 맑고 초라함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此可以嘗臠知鼎.
이것은 고기 한 점을 맛보면 솥 안 고기의 맛을 다 아는 것【상정일련(嘗鼎一臠): ‘솥 안에 있는 한 점의 고기를 맛 보다’는 뜻으로, ‘솥 안의 고기를 한 점만 맛보면 온 솥 안의 고기 맛을 알 수 있다’는 말임. 곧, ‘일부를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다’는 비유】이라 할 수 있다.
인용
‘나 이제 시 안 쓸래요’라는 의미를 담아 시를 쓴 최립
새벽에 출발하며 시를 짓는 이유와 소화시평 후기를 마무리 지으며
'문집 > 소화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시평 하권 - 65. 이식과 유정 (0) | 2021.10.29 |
---|---|
소화시평 하권 - 64.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 (0) | 2021.10.29 |
소화시평 하권 - 64-3.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박은~노수신) (0) | 2021.10.29 |
소화시평 하권 - 64-2.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서거정~성현) (0) | 2021.10.29 |
소화시평 하권 - 64-1.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최치원~이색) (0) | 202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