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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하권 64. 새벽에 출발하며 시를 짓는 이유와 소화시평 후기를 마무리 지으며 본문

연재/한문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하권 64. 새벽에 출발하며 시를 짓는 이유와 소화시평 후기를 마무리 지으며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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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출발하며 시를 짓는 이유와 소화시평 후기를 마무리 지으며

 

 

소화시평권하 64의 마지막에 초대된 사람은 장유. 작년 411일에 소화시평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해서 드디어 맨 마지막 후기를 쓰게 됐다. 더욱이 소화시평 하권64는 다른 편들에선 발췌된 시만 있을 경우 발췌된 시들만 보며 홍만종의 시평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반면에 이번 편에선 모두 한 번씩은 봐야 하는 좋은 시들만 수록되어 있다며 전문을 함께 공부했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에 발맞춰 나도 64번에 나온 시들은 한 편 한 편에 대한 기록을 남겨 모두 15편을 썼고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 기록은 소화시평 후기를 마무리 짓는 기록이자 하권64번에 기록된 15편 중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 글인 것이다.

 

당연히 소화시평을 마무리 짓는 만큼, 그리고 64번을 마무리 짓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소감은 소화시평 스터디를 마치며 남기는 글에서 자세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장유의 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작년 4월 11일 첫 스터디에 참석할 때의 사진. 이땐 완전히 초보자였고 걱정도 많았다.

 

 

 

晨發板橋官路脩 새벽에 판교를 출발하니 관로는 아득하네.
客子弊衣風露秋 나그네의 해진 옷이 가을바람 맞고 이슬에 젖는다네.
寒蟲切切草間語 추위벌레들은 절절하게 풀 사이에서 울어대고
缺月輝輝天際流 조각만 환하게 하늘가로 흐르네.
馬上瞌睡不成夢 말 위의 말뚝잠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眼中景物添却愁 눈에 들어온 경물들은 도리어 시름만 더하네.
人生百年各形役 우리네 한 평생 각자 육신의 부림받기 마련이나
南去北來何日休 남북으로 오가는 일, 어느 때나 그치려나. 谿谷先生集卷之三十

 

이 시일찍 출발하며[早行]’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온정균의 상산조행(商山早行)이란 작품을 필두로 새벽 일찍 출발하며 쓴 시들은 여러 편이 나왔다.

 

그런데 잠시 궁금해지는 건 왜 일찍 출발하며 느낀 소회를 담은 시들이 있냐는 점이다. 이행의 시를 이야기하며 여행 중에 쓴 시들이 여러 편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고 여행 중엔 평소와는 다르게 감상이 어리고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여러 방법으로 그때의 감상을 남기게 된다는 건 이미 살펴본 그대로.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해, 그리고 가본 곳에 대해 짧게 기록을 남기는 것도 여행기의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아침 일찍 출발하며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무얼까? 이에 대해 김형술 교수님은 간단히 출발할 땐 느끼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줬다. 이 말을 단서로 생각해보자면 출발한다는 건 새로운 일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땐 사람이 오만가지 생각에 휩싸이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감상이 드는 건 당연하다. 그게 시작에 대한 설렘의 표현이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두려움의 표현이든 말이다. 그러니 새벽에 출발하며 느낀 감상들을 담아내게 됐던 것이리라. 시작과 출발이 갖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이 나의 마음을 뒤흔들어 쓰고 싶어지고 담고 싶어지는 것이다.

 

 

 

소화시평을 마무리 짓는 날의 스터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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