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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65. 이식과 유정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65. 이식과 유정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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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이식과 유정

 

 

李澤堂植十歲時, 詠柳絮: ‘隨風輕似雪, 着地軟於綿.’ 見者奇之.

壬辰後倭奴來請信使, 人皆憤惋, 而朝廷恐其生釁, 遣釋惟政往試賊情. 惟政遍求別章于縉紳間, 澤堂未釋褐時, 贈詩: ‘制敵無長算, 雲林起老師. 行裝冲海遠, 肝膽許天知. 試掉三禪舌, 何煩六出奇. 歸來報明主, 依舊一筇枝.’ 惟政亦能詩, 見詩喜曰: “得此而吾行不孤矣.”

 

 

 

 

해석

李澤堂植十歲時, 詠柳絮: ‘隨風輕似雪, 着地軟於綿.’ 見者奇之.

택당(澤堂) 이식(李植)10살에 영류서(詠柳絮)라는 시를 다음과 같이 짓자, 보는 사람들이 기특하다 여겼다.

 

隨風輕似雪 着地軟於綿 바람 따르는 건 눈처럼 가볍고 땅에 붙기는 솜보다 부드럽네.

 

壬辰後倭奴來請信使, 人皆憤惋, 而朝廷恐其生釁, 遣釋惟政往試賊情.

임진왜란 후에 왜노들이 통신사를 보내줄 걸 청하자 사람들이 모두 화내며 원통해했지만 조정에선 빌미가 생길까 걱정되어 스님 유정(惟政)을 보내 적의 정상(情狀)을 가서 살피게 했다16048월 일본이 지속적으로 애걸과 협박을 섞어 화친을 요구하자 조정에서도 마지못해 손문욱(孫文彧)을 정사로, 사명당 유정(1544~1610)을 사신으로 삼아 일본에 파견하였다. 유정은 일본에 머문 8개월 동안 외교성과를 거두고 3천 명의 조선 포로를 데리고 다음 해 4월에 귀국하였다. 그해 6월에 선조에게 복명하고 10월에 묘향산으로 돌아갔다..

 

惟政遍求別章于縉紳間, 澤堂未釋褐時, 贈詩: ‘制敵無長算, 雲林起老師. 行裝冲海遠, 肝膽許天知. 試掉三禪舌, 何煩六出奇. 歸來報明主, 依舊一筇枝.’

유정은 두루 사대부들에게 별도의 시편을 구했는데 택당이 아직 벼슬하지 않던 때에 또한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줬다.

 

制敵無長算 雲林起老師 적 제압하는 데 장구한 계책이 없어 구름 숲에서 늙은 스님 일으켰네.
行裝沖海遠 肝膽許天知 행장이 바다의 아득함을 높이 날고 간담은 하늘의 알아줌을 허용한다네.
試掉三禪舌 何煩六出奇 시험삼아 삼선의 혀를 떨칠 뿐 어찌 번거롭게 여섯 가지 기계(奇計)를 내리오?
歸來報明主 依舊一筇枝 돌아와 현명한 군주에 보답하고 옛날의 한 지팡이에 의지하리.

 

惟政亦能詩, 見詩喜曰: “得此而吾行不孤矣.”

유정 또한 시를 잘 짓는 사람이기에 시를 보고 이 시를 얻었으니 나의 행렬이 외롭지 않겠구려.”라고 기뻐했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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