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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탁월하여 놀라게 할 만한 한시들(서거정~성현)
徐四佳剛中之「龍鍾」詩, “黑雲暗淡葡萄雨, 紅霧霏微菡萏風.” 未嘗不歎其沖融.
金佔畢齋季溫之「淸心樓」詩, “十年世事苦吟裏, 八月秋容亂樹間.” 未嘗不歎其爽朗.
金東峰悅卿之「山居」詩, “龍曳洞雲歸遠壑, 雁拖秋日下遙岑.” 未嘗不歎其雅健.
成虛白磬叔之「延慶宮古基」詩, “羅綺香消春獨在, 笙歌聲盡水空流.” 未嘗不歎其凄楚.
해석
徐四佳剛中之「龍鍾」詩, “黑雲暗淡葡萄雨, 紅霧霏微菡萏風.”
사가 서강중의 「늙고 병들다[龍鍾]」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黑雲暗淡葡萄雨 | 검은 구름 어둑하다가 포도에 비 내리고, |
紅霧霏微菡萏風 | 붉은 노을 자욱하다가 연꽃엔 바람 부네. |
未嘗不歎其沖融.
일찍이 평온하고 넉넉함에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金佔畢齋季溫之「淸心樓」詩, “十年世事苦吟裏, 八月秋容亂樹間.”
점필재 김계온의 「청심루에서 가정의 시에 차운하다[次淸心樓韻]」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十年世事孤吟裏 | 10년의 세상일은 홀로 읊조리는 속에 있고, |
八月秋容亂樹間 | 8월의 가을모습은 어지러운 숲 사이에 있네. |
未嘗不歎其爽朗.
일찍이 상쾌하고 명랑함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金東峰悅卿之「山居」詩, “龍曳洞雲歸遠壑, 雁拖秋日下遙岑.”
동봉 김열경의 「산에 기거하며[山居]」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龍曳洞雲歸遠壑 | 용은 동굴의 구름을 끌고서 먼 골짜기로 돌아가고 |
雁拖秋日下遙岑 | 기러기는 가을 해를 끌어당겨 먼 봉우리로 내려오네. |
未嘗不歎其雅健.
일찍이 우아하고 건실함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成虛白磬叔之「延慶宮古基」詩, “羅綺香消春獨在, 笙歌聲盡水空流.”
허백 허경숙의 「연경궁의 옛 터에서[延慶宮古基]」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羅綺香消春獨在 | 여인 향기 사라진 채 봄만 홀로 있고 |
笙歌聲盡水空流 | 생황의 노랫소리 끊어진 채 물만 부질없이 흐르네. |
未嘗不歎其凄楚.
일찍이 서늘하고 초라함에 탄식하지 않음이 없었다.
인용
슬픈 정감으로도, 시원한 정감으로도 읽히는 기이한 김종직의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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