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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에 나타난 이속의 수용 양상 - 2.3 속언에 대한 이덕무와 정약용의 견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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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에 나타난 이속의 수용 양상 - 2.3 속언에 대한 이덕무와 정약용의 견해

건방진방랑자 2022. 10. 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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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속언에 대한 이덕무와 정약용의 견해

 

 

풍속화을 인정한 이덕무

 

열상방언(冽上方言)을 편찬한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속언에 대해 별도의 견해를 남기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조영석의 풍속화를 품평하며 여러 작가들이 속언과 방언을 소재로 활용하여 생동감을 돋운 것에 대해 그림의 묘미를 자세히 다하였다고 평을 하며 그들의 작품을 이속하다는 이유로 배척하지 말 것과 문사로서의 세속과의 소통에 대한 책임을 일깨웠다李德懋, 靑莊館全書卷52, 耳目口心書, 443. 有人輯摹趙觀我齋榮祏所畵東國風俗, 凡七十 餘帖. 許烟客泌, 以俚諺評, 其題三女裁縫曰, 一女剪刀, 一女貼囊, 一女縫裳, 三女爲姦, 可反沙 碟. …… 文人才士, 不知通俗, 不可謂盡美之才也. 此數子者, 曲盡其妙, 若以俚俗斥之, 非人情也. 淸儒張潮有云, 文士能爲通俗之文, 而俗人不能爲文士之文, 且幷不能爲通俗之文, 儘知言也..

 

 

 

속언의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지식인의 호기로움만 있던 정약용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명나라 왕동궤(王同軌)이담(耳談)을 보충하여 이담속찬(耳談續纂)을 저술하였다.

 

 

왕동궤의 이담(耳談)은 고금의 비언(鄙諺)을 수집한 것이다. 그러나 경서와 사서에 실려 있는 것 중에도 누락된 것이 꽤 있어서 이제 다시 수록하였다. 승지 석천(石泉) 신작(申綽) 역시 십여 개를 채집하여 도와주었다. 인하여 생각하건대 성호옹(星湖翁)백언해(百諺解)는 우리나라의 비언(鄙諺)을 모은 것이지만 모두 운()이 맞지 않기에, 지금 운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운을 붙이고 또 인하여 그 빠진 것들을 수록하였다. 돌아가신 둘째 형님께서도 바다 가운데의 자산(玆山)에 계시면서 역시 수십 개를 붙여 주셨다. 이제 모두 모아서 한 편을 만들고 이담속찬(耳談續纂)’이라 명명하였다.

王氏耳談, 古今鄙諺之 萃也. 經史所著, 頗有脫漏, 今復收錄. 石泉申承旨[]亦以十餘語採而助之. 因念星翁百諺, 卽吾東鄙諺, 而皆不叶韻, 今取可韻者韻之, 因又收其脫漏. 先仲氏在玆山海中, 亦以數十語寄之. 今會通爲編, 名之曰耳談續纂.

-丁若鏞, 與猶堂全書第一集雜纂集第二十四卷, 耳談續纂序, 531.

 

 

이담속찬은 민간의 속언을 수집한 왕동궤의 이담과는 달리 경전과 사서에 실려 있는 속언을 발췌하여 수록함으로써 교훈의 자료로 만들고자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익백언해가 우리나라의 비언을 모았지만 운율미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운을 붙일 만한 것에 운을 붙였다. 또 지인들이 채집해 속언까지 더하여 이담속찬을 지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정약용이 민간의 속언이 갖는 순수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보존하려는 의식의 발로라고 하기보다는 자신과 같은 지식인의 지적 기호를 맞추려는 의도를 더 크게 가졌던 것이라고 하겠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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