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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원에서
보현원(普賢院)
석혜문(釋惠文)
爐火煙中演梵音 寂寥生白室沉沉
路長門外人南北 松老巖邊月古今
空院曉風饒鐸舌 小庭秋露敗蕉心
我來寄傲高僧榻 一夜淸談直萬金 『東文選』 卷之十三
해석
爐火煙中演梵音 로화연중연범음 | 향로불 연기 속에 범어 울려 |
寂寥生白室沉沉 적요생백실침침 | 적막한 곳에 흰 연기 생겨 방에 자욱하네. |
路長門外人南北 로장문외인남북 | 긴 길 문 밖의 사람 남북으로 움직이지만 |
松老巖邊月古今 송로암변월고금 | 늙은 소나무 있는 암자 곁 달은 고금 그대로네. |
空院曉風饒鐸舌 공원효풍요탁설 | 사찰의 새벽바람 목탁의 혀를 배불리고 |
小庭秋露敗蕉心 소정추로패초심 | 작은 정원의 가을이슬은 파초의 마음 시들게 하네. |
我來寄傲高僧榻 아래기오고승탑 | 내가 속세를 떠나【기오(寄傲): 세속을 떠나 초연한 자유인의 경지를 마음껏 펼친다는 말이다.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倚南窓以寄傲”라는 구절이 있다.】 고승의 자리에 오니 |
一夜淸談直萬金 일야청담직만금 | 한 밤 청담의 가치가 만금이네. 『東文選』 卷之十三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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