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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와 본질로서의 글 읽기 글이란 한 사람이 지닌 문사철(文史哲)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정제된 양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 지은이가 살았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그에게 영향을 준 사상을 맛볼 수 있으며, 현실을 살아내며 구성된 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글을 읽는다는 게 단순히 글자를 읽어나가는 행위가 아닌 지은이의 생각과 철학을 받아들이는 행위이기에, 조선시대 학자들은 자세를 바로 잡고 정신의 뼈대를 하얗게 세워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야 글을 읽었던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 읽기’ 하지만 인쇄문화가 발달하여 무수히 많은 책이 쏟아지게 되면서 글을 대하는 진중한 자세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글이나..
3. 문학작품을 읽는 이유, 그리고 발분하는 심정 이번엔 새로운 아이들도 함께 참석했다. 현종이와 지인이가 그들이다. 작년엔 오고 가며 얼핏얼핏 봤던 아이들인데 뒷풀이에 함께 하게 되면서 좀 더 말을 해볼 수 있었다. ▲ 보름에서 이틀이 지났지만 달은 휘영청 밝았다. 홍만종의 시평을 보며 발분하는 마음이 생기다 현종이는 오늘 스터디 준비를 하면서 특히 4번 글을 보며 “만약 홍만종의 시에 대한 평가가 없다면, 제가 홍만종처럼 저런 시평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라는 말을 했다. 그 말엔 한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고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충분히 읽혔다. 단순히 해석이 되느냐 정도로 보려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홍만종에게 충분히 이입하여..
1. 전주와 영화제, 그리고 여행 삶은 아이러니다. 막상 그곳에 살 땐, 그곳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떠나고 난 후에야 그곳의 가치를 알게 되고 그제야 부랴부랴 찾아가게 된다. 그건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막상 곁에 있을 땐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떠난 후엔 빈자리에 몸서리치며 맘 아파한다. 하지만 그 순간엔 이미 늦는다. 후회는 언제나 때늦은 깨달음일 수밖에 없다. ▲ 떠난 다음에야 전주를 다시 보게 됐고, 이렇게 여행처럼 다시 오게 됐다. 고향 전주로 여행을 떠나다 이처럼 전주에 살 땐 전주영화제에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건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 제주도를 둘러보지 않는 것과 같다. 4월에 단재친구들과 제주도를 여행할 때, 성산리 일대에서 자전거 바퀴를 때우느라 민가에 신세를 져야..
목차 1.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와 본질로서의 글 읽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 읽기’ 맛난 마주침을 위한 ‘본질로서 글 읽기’ 2. 연암의 글에 반하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문이재도론, 조선시대의 미디어법 연암의 글 속엔 연암이 살아 있다 3. 작품 탄생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작가의 천부적 재능으로 작품은 탄생한다 여러 웅성거림이 작품을 짓도록 한다 4. 글은 불협화음 속에서 움튼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힘든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5. 나의 길을 간다. 그 길에서 나의 글을 쓴다 나의 길을 간다 6. 좋은 글의 첫 조건, 호기심 자기 성찰의 기본 요소, 호기심 호기심은 유머와 만나 더욱 빛난다 7. 좋은 글의 둘째 조건, 고정관념 넘어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