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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실론티의 꿈을 그린 난삽한 이민구의 관어대시 『소화시평』 권하 72번은 다른 편에서 그저 시만을 평가하는 정도에 그친 것과는 다르게 홍만종이 이민구 어르신과 겪었던 에피소드가 아주 생생한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니 다른 글에 비해 양이 꽤나 길었고, 더욱이 여기에 인용된 시들이 꽤나 어렵다보니 스터디 시간 내내 초집중 상태여야 했다. 권상 102번에 인용된 지천의 「차기윤자앙(次寄尹子仰)」이라는 시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강서시파의 시는 정말 어렵다 못해 너무도 머리를 잔뜩 써서 글자 안배에 신경 쓴 지은 나머지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해석해나가야 한다고 손발을 다 들었었는데 이번 편에서 나오는 이민구의 시나, 그걸 차운한 홍만종의 시도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얼핏 봐서는 도무지 해석할 엄두조차 안 ..
2. 현자인 이후에야 이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鴈麋鹿, 曰: “賢者亦樂此乎?” 樂, 音洛, 篇內同. ○沼, 池也. 鴻, 鴈之大者. 麋, 鹿之大者. 孟子對曰: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此一章之大指.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牣魚躍.’ 亟, 音棘. 麀, 音憂. 鶴, 詩作翯, 戶角反. 於, 音烏. ○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詩大雅「靈臺」之篇, 經, 量度也. 靈臺, 文王臺名也. 營, 謀爲也. 攻, 治也. 不日, 不終日也. 亟, 速也, 言文王戒以勿亟也. 子來, 如子來趨父事也. 靈囿, 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麀, 牝鹿也. 伏, 安其所, 不驚動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