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강서시 (2)
건빵이랑 놀자
당시와 강서시, 그리고 엘리트주의와 다원주의 『소화시평』 권상 97번은 백마강을 둘러보며 백제의 멸망을 바라본 두 학자의 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한 강서시파의 시를 봐야하기 때문에 강서시파의 면모를 좀 더 살펴봐야 한다. 호소지는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중국에서 최대한 다듬은 시구를 구사했던 송시(宋詩)의 계열인 황정견과 진사도를 위시한 강서파의 조선 버전이다. 지금은 ‘버전’과 같은 영어식의 표현을 쓰는데 익숙해져 있지만, 이 당시엔 조선을 나타내는 ‘해동(海東)’이란 말을 덧붙여 ‘해동강서시파’라고 불렸다. 해동강서시파의 멤버를 보자면 거두인 눌재 박상이 있는데 그가 쓴 글이 얼마나 난해한지는 소화시평 권상 73번에서 여실히 보았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호음 정사룡, 소재 노수신, 지천 ..
73. 강서시파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 박상의 작품 朴訥齋祥「南海神堂」詩曰: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 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 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祈海妥流. 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老健奇偉. 又「嶺南樓」一聯.: ‘漁艇載分籠渚月, 官羊踏破羃坡烟.’ 則極淸緻. 「法聖浦」一聯.: ‘龍宮灑出鮫人錦, 蜃市跳回姹女車.’ 則極渺溟. 許筠嘗云: “少見芝川, 其持論甚倨, 談古今文藝少所許與, 如容齋而目爲太腴, 李達而指爲模擬, 湖陰·蘇齋稍合作家, 惟取訥齋以爲不可及”云. 해석 朴訥齋祥「南海神堂」詩曰: ‘蕙肴椒醑穆將愉, 神衛煌煌駕赤虯. 香火粲薰三宿裏, 月星明槪五更頭. 捎殘颶母天空闊, 鎖斷支祈海妥流. 禾黍有秋從可卜, 慶雲時起祝融陬.’ 눌재 박상의 「남해의 신당에서[南海神堂]」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