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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3. 임용 낙방에 길이 있다 4월에 공부하는 방법을 바꾸고 그 내용들을 차곡차곡 블로그에 올리며 축적해가며 2018년 임용시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록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A형은 나에겐 자신감 뿜뿜이었다 하지만 결코 여기서 만족하고 멈춰선 안 된다. 어찌 되었든 결과는 낙방이고 다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년 임용고시 문제를 다시 풀면서 분석을 하지 않아서 어느 부분에서 얼마나 많이 틀렸고 어떤 부분이 예상이 빗나갔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은 기출문제를 다시 풀며 할 것이고 여기서는 피상적인 느낌을 토대로 실패의 원인을 얘기해보고 올해의 공부 방향을 설정해보려 한다. A형 시험지는 이미 말했다시피 문제들이..
48. ⑤강: 배우고 싶다면 ‘여기의 가치관’을 박차라 그렇다면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 이 학생에게 연극수업을 빠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한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여기의 가치관’에 매몰되면 공부를 할 수 없다 이 학생은 공부를 ‘투입-산출’의 등가교환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 공부한 후에 얻게 될 이득이 명확히 보일 때만 공부를 하려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런 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로 평가절하하며 아예 하려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말 자체가 투자 대비 산출의 경제학적 개념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그에 반비례하여 산출은 많으면 많을수록 ..
9. 틀을 깨고 나오라 존 키팅 선생과의 두 번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충격을 줌과 동시에 깨달음도 함께 선사했다는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태껏 학생들은 수많은 교사들을 만났지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걸 우린 ‘파격’이라 표현할 수 있다. ▲ 격은 어느 순간까진 필요하지만, 그 이후엔 과감하게 깰 수 있어야 한다. 틀이 필요한 순간 & 틀을 깨야할 순간 파격破格은 ‘격(틀)을 깬다’는 말이다. 틀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최적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년 전에 수영을 배웠는데, 그 때 강사가 가장 중시하는 게 영법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자유영을 할 때 최대한 팔을 큰 원을 그리듯 휘둘러 몸이 물과 수평이 되도록 해야 하고, 그럴 땐 숨을 크게 쉴 ..
15. 요리가 공부가 되는 현장 제이드 가든에서 걸어서 펜션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걸을 만했다. 들어와선 곧바로 저녁 준비를 했다. 이번 저녁은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여행 마지막 밤엔 고기파티’라는 일반적인 흐름을 깨고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하여 함께 먹는 것이다. ▲ 열심히 각자 맡은 일을 하는 아이들. 요리와 공부의 공통점 여행 기간 중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나누어 먹게 된 시작은 12년 4월에 단재 식구들이 함께 떠났던 천리포 수목원에서였다. 그 후로 한동안 전체여행을 가서 요리를 만들어 먹은 적은 없었고 각 팀별 여행에서나 요리를 하여 먹는 정도였다. 그러다 작년 9월에 격포로 전체여행을 갔을 때, 둘째 날 아침을 팀별로 준비하여 함께 먹으며 3년 만에 부활되었다. 그때부터 여행을 갈 ..
6. 우린 등산하며 공부한다 ▲ 둘째 날 경로: 노고단 대피소 ~ 연하천 대피소 노고단도 어찌 보면 누군가에겐 목적인 산일 수도 있지만 우린 종주가 목표기 때문에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잠시 둘러보고 바로 출발했던 것이다. 재밌게도 여기엔 ‘지리산 종주시점’이라는 안내문이 큼지막한 글씨로 쓰여 있더라. 이 말마따나 어제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오른 것은 워밍업이었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 지리산 종주시점, 우리의 종주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힘들 때, 하나가 된다 건호는 노고단 대피소에서 연하천 대피소로 가는 길에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것만 믿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길을 나섰는데,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물이 나오는 곳이 없다고 말해준다. ..
목차 1. 과학 공부는 필요한가? 첫 만남, 그리고 방식 과학 공부는 정말 필요할까? 공부의 원의 2.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원래의 의미에 가까운 공부란? 과학은 세상을 보고 궁금해 하는 데서 시작된다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과학은 어떤 경우에 악이 되는가? 3. 과학은 선택이다 과학은 선택이다 1 – 납에 대한 과학적 신념 과학은 선택이다 2 – 자연을 위한 과학? 인간을 위한 과학? 과학은 선택이며, 맹신보다는 통찰이 필요하다 첫 과학사 특강을 듣고 난 후 인용 강의
1. 과학 공부가 필요한 이유 학교에선 학생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듣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을 폭넓은 지식의 장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덧붙여 한 강사의 특강을 여러 번에 걸쳐 심도 깊게 듣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2~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듣기엔 ‘수박 겉핥기’나 ‘후추 통째로 삼키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한 번 들어보긴 했지’하는 정도의 위안은 오히려 특강의 의도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말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알고 있는데’하는 말일 것이다. 제대로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 몇 번의 경험만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알고자..
1. 청춘 윤구병 대학교 도서관을 둘러본다. 방학인데도 도서관 자리는 꽉 차있다.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 이들에게 방학이란 무슨 의미일까? ▲ 공부한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공부하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나이 어린 늙은이, 나이 많은 청춘 예전엔 농활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친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나는 일은 꿈도 못 꾸며, 기득권 체제에 빨리 합류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시험공부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들의 표정은 굳어있고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걷고 말엔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이들은 ‘애늙은이’다. 예술회관을 둘러본다. 여기저기 흩어져 농악을 배우고 있는 노인분들이 보인다. 장구를 배우기 위해 찾아왔..
1. 공부를 벗어나 공부를 하게 되다 2016년 11월의 한국은 일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토요일이면 데이트도 해야 하고, 푹 쉬기도 해야 하고, 놀러도 가야 함에도 벌써 5주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시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20만명으로 시작된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는 5주차에 이르러 날씨는 훨씬 추워졌고, 첫눈까지 내리는 굳은 날씨였음에도 150만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분명 우린 한국에 살면서 매번 ‘무언가 잘못됐다’, ‘살기에 너무 팍팍하다’, ‘하시고 편할 날이 없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게 선뜻 무엇이 잘못인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말하진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잘못된 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고, 그에 격분한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