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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낙봉 인가에 쓴 시제낙봉인가(題駱峯人家) & 우연히 읊다우음(偶吟) 최경창(崔慶昌) 此下三首, 家藏本無之, 而得於『崔白集』中. 東峯雲霧掩朝暉 深樹棲禽晩不飛古屋苔生門獨閉 滿庭淸露濕薔薇 『孤竹遺稿』 해석此下三首, 家藏本無之, 이하 세 편은 가장본엔 없지만 而得於『崔白集』中.최경창과 백광훈의 시를 모아 간행한 『최백집』 속에서 얻은 것이다 東峯雲霧掩朝暉동봉운무엄조휘동쪽 봉우리에 구름 끼고 이슬 내려 아침 해를 가려서深樹棲禽晩不飛심수서금만불비깊은 숲속에 자던 새 늦도록 날질 않네. 古屋苔生門獨閉고옥태생문독폐옛집 이끼 껴 문 홀로 닫혀 있어, 滿庭淸露濕薔薇만정청로습장미온 뜰에 맑은 이슬이 장미를 적셨다네. 『孤竹遺稿』 성현이행가진 자의 화려한 장미가진 것조차 지겨워져 파리한 장미최경창허균무소유의 맑은 장미가지려는..
깊은 산골임을 시인이 묘사하는 방식 東峯雲霧掩朝暉 동쪽 봉우리에 구름 끼고 이슬 내려 아침 해를 가려서 深樹棲禽晩不飛 깊은 숲속에 자던 새 늦도록 날질 않네. 古屋苔生門獨閉 옛집 이끼 껴 문 홀로 닫혀 있어, 滿庭淸露濕薔薇 온 뜰에 맑은 이슬이 장미를 적셨다네. 『소화시평』 권상 106번에 처음으로 소개된 최경창의 「제낙봉인가(題駱峯人家)」라는 시는 전형적인 당풍(唐風)의 시다. 시를 해석한 것만으로도 그 상황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앞에서 봤던 지천 황정욱의 시와 시적 미감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시 한편을 통해 여기서 말하는 인가가 얼마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여실히 알 수 있다. 시인은 한 번도 집이 ‘깊숙한 곳에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구름과 이슬이 해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