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메르스 (2)
건빵이랑 놀자
21. ③강: 메르스보다 무서운 메르스 관련 공문 남은 그렇지 않지만 자신만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공명정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번 후기에서 살펴봤듯이, 사람은 태생적으로 ‘객관적으로 인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 밖에 비는 오지만, 그래도 강의실은 맑음. 관점을 지우는 게 아닌, 일그러진 상을 조금이라도 펴나가는 것 그래서 동섭쌤은 “세상에 흔히 유포되는 말 중에 ‘비워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건 근심과 걱정을 비우라는 말임과 동시에,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도록 관점을 지우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관점이 있어야 상이 맺힌다’는 말처럼 완벽하게 비우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니, 설령 비우는 ..
2. 일상을 벗어나 어린이로 돌아가다 3시 30분쯤 친구 집에 도착하니, 짐이 한 가득이더라. 이미 고기와 밑반찬, 텐트, 낚시대 등을 모두 챙긴 후였다. 나에겐 ‘옷만 챙겨와’라고 해놓고선 자기가 모든 짐을 다 챙긴 것이다. 장소, 그 까이꺼 대충 주승이가 오자마자 짐을 차에 싣고 출발하니, 4시 30분이 넘었다. 계획도 없이 갑작스레 추진된 여행, 그것도 아침도 아닌 저녁이 가까워서야 출발하는 여행은 난생 처음이다. 이런 상황이니 목적지라고 제대로 조사해봤을 리가 없다. 진규는 ‘양평 회현리 쪽에 낚시하기 좋은 곳이 있다’는 단서만을 듣고 ‘흑천’을 검색하여 찾아갔으나 이게 웬 걸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팻말이 가드레일 곳곳에 떡하니 설치되어 있더라. 물도 맑고 낚시하기에 좋은 곳이었기에 한참 주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