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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목차 1. 너와 나의 스파이란 연결고리 스파이들이 판을 친다 오늘의 스파이는 나야 나! 2. 나는 흘러가는 존재 나라는 인식의 가생이 누군가에게 규정되어온 나라는 인식을 벗어나는 단초 3. 스파이들이여, 은둔자가 되라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의 힘 은둔자가 되어 진공상태에서 계속 살아가라 인용 작품
3. 스파이들이여, 은둔자가 되라 그런데 이렇게 자기의 상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희망이 생기는 걸까?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 혼자만 죽게 될 뿐이다’라는 B의 생각처럼 나만 나섰다가 괜히 ‘이상주의자’라는 소리만 듣거나 ‘배신자’라고 매장되는 건 아닐까? 내부 고발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혁명을 꿈꾼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나 잘 알기에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 내부고발자가 된다는 건 많은 것을 포기할, 기꺼이 싸움 한복판에 들어갈 용기가 필요하다. 박창진 사무장의 사진(출처 - 시사저널e)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의 힘 이와 같은 고민을 대변하는 인물이 바로 소설가 Z다. 그는 한때 편집자와 함께 좋은 책을 만들어간다고 느끼던 영향력 있..
2. 나는 흘러가는 존재 그런데 이쯤에서 매우 재밌는 주제 하나를 볼 수 있다. 이 책의 X는 어떤 사고로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깨어나는 순간 현재 35살임에도 20살 이후의 기억은 통째로 사라졌다. 그래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선 사람과 사건을 쫓아가며 기억을 재구성해야만 한다. 마치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의 제이슨이 된 것만 같은 기분으로 ‘X의 과거 찾기’를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그의 과거가 되살아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기억과 기록으로 현재의 그가 새롭게 형성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위에서도 ‘기억을 되찾는다’고 표현하지 않고 ‘기억을 재구성해 나간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건 마치 ‘어린아이가 태어..
1. 너와 나의 스파이란 연결고리 요즘 ‘라이브’란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다. 취업도 만만치 않고 희망마저 등을 돌려버린 우울한 청춘들이 경찰공무원이 되어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2부에 나온 장면이 나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했고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습을 받던 그들의 마지막 테스트는 분쟁의 현장에 투입되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진압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들은 대학 총장의 비리에 분개한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여 총장사퇴를 외치는 현장에 투입되었다. 지금은 진압을 해야 하는 경찰 신분이지만, 실상 그들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이 앞날이 불투명한 채 하루하루 버티어가던 소시민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진압해야 함에도 발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