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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5. 공자, 광땅에서 위협을 당하다 子畏於匡. 畏者, 有戒心之謂. 匡, 地名. 『史記』云: “陽虎曾暴於匡, 夫子貌似陽虎, 故匡人圍之.” 曰: “文王旣沒, 文不在茲乎? 道之顯者謂之文, 蓋禮樂制度之謂. 不曰道而曰文, 亦謙辭也. 茲, 此也, 孔子自謂.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喪, 與, 皆去聲. ○ 馬氏曰: “文王旣沒, 故孔子自謂後死者. 言天若欲喪此文, 則必不使我得與於此文; 今我旣得與於此文, 則是天未欲喪此文也. 天旣未欲喪此文, 則匡人其柰我何? 言必不能違天害己也.” 해석 子畏於匡. 공자께서 광땅에서 위협을 당하셨다. 畏者, 有戒心之謂. 匡, 地名. 외(畏)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광(匡)은 지명이다. 『史記』云: “陽虎曾暴於匡, 『사기』에는 “양호가..
1. 전통이란 이름의 폭력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영화보다 책으로 먼저 접했고 독후감을 먼저 썼었다. 그러니 이젠 본격적으로 영화를 본 이야기를 나눌 차례다. 꼭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일에도 순서가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말은 아니다. 단지 나의 경우엔 책을 먼저 읽고 그 감흥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기에, 책의 내용이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그게 어떤 울림을 낳게 되는지 알고 싶었다. ▲ 영화와 소설, 당연히 소설이 감정 표현이나 상황 묘사가 자세하다. 하지만 영화도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같이 보면 금상첨화다. 영화가 소설보다 못하다? 소설의 내용을 영화한 경우, 우린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활자로는 세밀한 감정의 표현이나 정황의 묘사가 가능하다. 문자라..
목차 1.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와 본질로서의 글 읽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 읽기’ 맛난 마주침을 위한 ‘본질로서 글 읽기’ 2. 연암의 글에 반하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문이재도론, 조선시대의 미디어법 연암의 글 속엔 연암이 살아 있다 3. 작품 탄생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작가의 천부적 재능으로 작품은 탄생한다 여러 웅성거림이 작품을 짓도록 한다 4. 글은 불협화음 속에서 움튼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힘든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5. 나의 길을 간다. 그 길에서 나의 글을 쓴다 나의 길을 간다 6. 좋은 글의 첫 조건, 호기심 자기 성찰의 기본 요소, 호기심 호기심은 유머와 만나 더욱 빛난다 7. 좋은 글의 둘째 조건, 고정관념 넘어서기..
지금껏 길게 말했던 ‘본질로서 글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준 사람이 바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웃긴 것은 이때까지 연암의 글을 여러 번 읽어왔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땐 시험을 보기 위해 뜻을 해석하기에 바쁘다고 생각한 나머지 막상 속뜻을 알려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호질虎叱』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허위의식을 여지없이 비판하는 내용이었을 뿐이었고, 『허생전許生傳』은 조선 경제의 빈약함을 드러내는 내용이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정해진 정답만을 찾아가는 식으로 글을 읽었으니, 연암과 마주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나 다시금 글로 만난 연암은 상상을 초월하는 깊이를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니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정도전, 송시열)이 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