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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권사복이 기러기를 통해 경계하고 싶은 것 雲漢猶堪任意飛 하늘은 오히려 니 뜻대로 날 수 있는데, 稻田胡自蹈危機 어쩌자고 논을 밟아 위기에 처했나? 從今去向冥冥外 이제부터 까마득한 저 하늘 밖으로 날아가서 只要全身勿要肥 다만 몸을 보전하길 구하고 살찌길 구하지 말라. 『소화시평』 권하 4번에서 권사복의 시와 신천의 시도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다. 막상 시를 볼 땐 몰랐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보니 하권 4번에 나오는 6편의 시는 교묘히 안배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2편씩 같은 주제를 말하는 시를 묶음으로 내용을 더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한 번 듣는 것보다 두 번 들으면 더 뇌리에 강하게 박히듯, 아마도 홍만종은 그걸 염두에 두고 이런 식으로 편집한 것이리라. 권사복의 시를 읽는 순..
안락함을 박차고 떠나간 거위순일이체경 릉공이거(旬日而體輕, 凌空而去) 이익(李瀷) 人有畜野鵝者. 多與煙火之食, 鵝便體重, 不能飛. 後忽不食, 人以爲病. 益與之食而不食. 旬日而體輕, 凌空而去. 翁聞之曰: “智哉! 善自保也.” 『星湖全書』 해석人有畜野鵝者. 사람 중에 야생거위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多與煙火之食, 자주 불에 익힌 음식을 주자 鵝便體重, 不能飛. 거위는 곧 체중이 불더니 날지 못하게 됐다. 後忽不食, 人以爲病. 그 후 갑자기 먹질 않으니 사람들은 병 걸렸다고 생각하여 益與之食而不食. 더욱 먹일 주었지만 먹질 않았다. 旬日而體輕, 凌空而去. 열흘 만에 몸이 가벼워지더니, 창공을 날아올라 가버렸다. 翁聞之曰: “智哉! 善自保也.” 『星湖全書』노인이 그 얘기를 듣고 말했다. “지혜롭구나! 잘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