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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조선시대 한시읽기 머리말 한문학(漢文學)의 백미(白眉)는 한시(漢詩)이다. 조선시대의 한시사(漢詩史)에 대해 김만중(金萬重)은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조의 시체(詩體)는 네다섯 번 변했을 뿐만 아니다. 국초에는 고려의 남은 기풍을 이어 오로지 소동파(蘇東坡)를 배워 성종, 중종조에 이르렀으니, 오직 이행(李荇)이 대성하였다. 중간에 황산곡(黃山谷)의 시를 참작하여 시를 지었으니, 나의 재능은 실로 삼백 년 시사(詩史)에서 최고이다. 또 변하여 황산곡과 진사도(陳師道)를 오로지 배웠는데, 정사룡(鄭士龍)ㆍ노수신(盧守愼)ㆍ황정욱(黃廷彧)이 솥발처럼 우뚝 일어났다. 또 변하여 당풍(唐風)의 바름으로 돌아갔으니, 최경창(崔慶昌)ㆍ백광훈(白光勳)ㆍ이달(李達)이 순정한 이들이다 本朝詩體,..

고려시대 한시 읽기 머리말 한문학(漢文學)의 백미(白眉)는 한시(漢詩)이다. 고려시대 역시 용재(慵齋) 성현(成俔)이 『용재총화(慵齋叢話)』 권1에서 “고려시대의 문사들은 대부분 사(詩)를 업으로 삼았다[高麗文士, 皆以詩騷爲業].”라고 언급했듯이, 산문(散文)보다는 시(詩)에 경도(傾倒)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거정(徐居正)은 「목은시정선서(牧隱詩精選序)」에서 조선(朝鮮) 이전의 대표적인 시인(詩人)들을 거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동방은 예로부터 시서(詩書)의 나라라고 일컬어질 만큼 문장으로 한 세상을 풍미한 이들이 각 시대마다 끊이지 않고 배출되었으니, 을지문덕은 고구려에서 이름을 날렸고, 설총과 최치원은 신라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그러다가 고려가 새로 나라를 열면서 문치가 크게 일어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