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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한시읽기 - 머리말 본문

책/한시(漢詩)

고려시대 한시읽기 - 머리말

건방진방랑자 2019. 10.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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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한시 읽기 머리말

 

 

한문학(漢文學)백미(白眉)는 한시(漢詩)이다. 고려시대 역시 용재(慵齋) 성현(成俔)용재총화(慵齋叢話)1에서 고려시대의 문사들은 대부분 사()를 업으로 삼았다[高麗文士, 皆以詩騷爲業].”라고 언급했듯이, 산문(散文)보다는 시()에 경도(傾倒)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거정(徐居正)목은시정선서(牧隱詩精選序)에서 조선(朝鮮) 이전의 대표적인 시인(詩人)들을 거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동방은 예로부터 시서(詩書)의 나라라고 일컬어질 만큼 문장으로 한 세상을 풍미한 이들이 각 시대마다 끊이지 않고 배출되었으니, 을지문덕은 고구려에서 이름을 날렸고, 설총과 최치원은 신라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그러다가 고려가 새로 나라를 열면서 문치가 크게 일어난 결과, 문열 김부식과 간의 정지상이 앞에서 창도하고, 보궐 진화와 대간 이인로와 학사 이규보와 원외 김극기와 상사 임춘이 한 시대에 이름을 나란히 하였으니, 이에 시도(詩道)가 한 번 중흥을 맞이하였다. 그 뒤 익재 문충공이 나와서 문풍을 떨쳐 일으키고, 가정 문효공이 그 뒤를 이어 발전시켰는데, 이색은 바로 가정의 아들이요 익로의 문생이다. 따라서 이색의 문장은 이미 가법과 연원의 바름을 얻었다고 할 것인데, 여기에 또 이른 나이에 원나라 조정의 제과에 급제하고 나서 한원에서 주선하는 동안 터득한 것이 또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吾東方古稱詩書之國, 以文章鳴世者, 代不乏人, 乙文德鳴於高句麗, 薜聰崔致遠鳴於新羅. 高麗氏開國, 文治大興, 金文烈富軾鄭諫議知常唱之於前, 陳補闕澕李大諫仁老李學士奎報金員外克己林上舍椿 齊名一時, 一詩道之中興也. 益齋李文忠公復起而振之, 稼亭李文孝公繼之, 先生, 稼亭之子, 益老之門弟. 其文章有家法淵源之正, 早擢元朝制科, 周旋翰院, 所得益深.

 

 

이 책은 이러한 언급들을 바탕으로 고구려의 명장(名將)인 을지문덕(乙支文德)을 필두로 여말선초(麗末鮮初) 정이오(鄭以吾)에 이르기까지 39()의 시() 200여 편을 모아서 주석(註釋)을 달고 국역(國譯)과 간략한 적은 것이다. 시인(詩人)은 가급적 한문학사(漢文學史)에서 자주 거론되는 사람으로 선정(選定)하였으며, 선정(選定)한 시() 역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것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장문(長文)의 시()일 경우에는 내용 파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임의대로 문단을 나누었으며, 가능한 한 의역(意譯)보다는 직역(直譯)을 위주로 하였다. 감상(鑑賞)은 선행 연구 결과를 참조하였으며, 책의 구성상 참조한 연구 결과들을 하나하나 밝혀 두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이 외에도 훌륭한 시인(詩人)들의 작품들이 많이 있으나, 다 싣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학문적으로 도와주신 선생님이 많기에 마음속에 깊은 감사의 뜻을 새겨 두고자 한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공부할 시간을 할애해 준 두 딸 혜원이와 다원이, 묵묵히 남편이 하는 일을 지켜봐 준 아내 김은경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난잡한 원고를 잘 교정해 준 한국학술정보() 편집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모쪼록 이 책이 고려시대 한시(漢詩)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나 임용고사(任用考査)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20098월 기슭에서

元周用 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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