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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아이들이 놀아야 나라가 산다 우연하지만 강렬하게 번개를 맞은 사람은, 그 자신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뭐 사후적으로 여러 이유(죄가 많다느니, 예정됐다느니)를 끌어댄다 해도 번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번개와의 만남은 우연적이지만, 그래서 짧지만 존재를 뒤집어 엎을만한 강렬한 충격을 남기고 간다. 이게 어디 번개뿐이겠는가. 사람과의 만남도 이와 같은 것을. 우연히 다가와 깊은 상처를 남기고 간 첫 사랑이나 아무런 의미도 없는 줄 알았던 존재가 떠난 뒤 그 자리가 몹시도 컸음을 느꼈던 사람은 번개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우연한 스침이 빚어낸 놀라운 변화, 그게 바로 만남이 축복이 되는 지점인 것이다. 윤구병 선생님과의 만남을 생각할 때, 번개가 떠오르는 이유가 거기에 ..
목차 1. 청춘 윤구병 나이 어린 늙은이, 나이 많은 청춘 청춘되기의 힘겨움 윤구병의 외줄타기 2. 변산에 모여든 호모루덴스들 삶터ㆍ일터ㆍ배움터가 하나인 ‘변산공동체학교’ 호모 루덴스를 키우는 변산 공동체 학교 3. 청춘을 길러내는 변산공동체학교이길 바라다 아쉬운 점에 대해 청춘이 청춘을 기르는 교육 공동체를 꿈꾸며 인용 작품
2. 변산에 모여든 호모루덴스들 윤구병 선생님은 남들이 모두 선망하는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자신이 지금껏 철학과 교수로 펼쳐왔던 철학적인 이념을 현실에서 펼칠 수 있는 곳을 모색하게 된다. 삶터ㆍ일터ㆍ배움터가 하나인 ‘변산공동체학교’ 그러던 그때 정착지를 변산으로 정했고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긴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변산에 내려와 몸에 익지 않은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 공동체엔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변산공동체학교’는 바로 이런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다. 과연 제도권 학교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단순하다. ‘스스로 제 앞가림 할 힘’과 ‘함께 살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다. 그..
1. 청춘 윤구병 대학교 도서관을 둘러본다. 방학인데도 도서관 자리는 꽉 차있다. 무엇을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걸까? 이들에게 방학이란 무슨 의미일까? ▲ 공부한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공부하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나이 어린 늙은이, 나이 많은 청춘 예전엔 농활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친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나는 일은 꿈도 못 꾸며, 기득권 체제에 빨리 합류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시험공부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들의 표정은 굳어있고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걷고 말엔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이들은 ‘애늙은이’다. 예술회관을 둘러본다. 여기저기 흩어져 농악을 배우고 있는 노인분들이 보인다. 장구를 배우기 위해 찾아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