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물과사상사 (4)
건빵이랑 놀자
목차 1. 선택적인 기억과 왜곡된 진보 기억은 선택적이다 ‘진보’라는 말의 함정 2. 호모루덴스를 지향하는 예술을 위해 이교도 사제의 동상이 바티칸에 있는 이유? 절대적인 해석 따윈 없다 예술을 통해 호모루덴스를 되찾아라 어렵지만 여러 예술품이 더욱 가까워지던 책 인용 목차
2. 호모루덴스를 지향하는 예술을 위해 위에 보이는 것은 ‘라오콘 군상’이다. 라오콘은 트로이 신관이다. 그렇기에 천주교에서 보면 이교도의 사제일 뿐이다. 이교도 사제의 동상이 바티칸에 있는 이유? 그런데 이 군상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바티칸 박물관에 있다. 이단이라 할 수 있는 조형물이 정통을 자부하는 종교기관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거다. 이것이야말로 형용모순이지 않나? 좀 더 쉽게 말하면 교회 강단 앞에 불상이 올려 있는 거와 같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가? 그것이야말로 해석의 자유가 낳은 정치적 역학 관계의 소산이었던 셈이다. 라오콘은 신들이 합의를 하여 트로이를 없애려 하는 것에 온 몸으로 맞서 거부하다가 저와 같은 고난을 당하게 된 것이다. 바..
1. 선택적인 기억과 왜곡된 진보 기억은 선택적이다 기억은 항상 선택적이다. 내가 기억하는 나는 실제 내 삶에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 가운데 내게 유리한 것들로만 구성되는 기억의 게슈탈트다. (중략) 이러한 기억의 선택적 구성을 통해 자기 아이덴티티가 성립된다. 자기를 서술하는 방식이 자기 자신이 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야기하는 나’가 ‘나’다. -『일본열광』, 105쪽 우리가 어떤 사건을 겪고 그걸 이야기 한다고 해보자. 과연 그 이야기가 얼마나 객관적일까? 얼마나 사실 그대로에 근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솔직히 이런 질문은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외부의 사건을 우리의 시신경을 통해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로 느낌이 오는 건 아니다. 그걸 걸러내는 기제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
직면하자, 그만 합리화하고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질 싸움인 줄 뻔히 알고서, 자존심 때문에 싸움을 붙었다. 역시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런데 그 녀석 막상 일어나고 하는 말이 가관이다. “내가 얼마나 평화주의자인데... 그래서 억지로 맞아준 거야.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데....”라고 옷에 묻은 흙을 털면서 말하는 거다.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평소에 공부를 하지 않았다. 당연히 시험이라고 해서 공부를 할 리 없다. 막상 시험을 본 결과가 나왔는데, 역시나 거의 바닥을 기고 있다. 그런데 그때 “난 학교에서 정답 맞추기 위한 기계가 되기 싫어서 공부 안 하는 거야. 너희들 몰라서 그러는데 내가 공부하기 시작하면 금방 선두권에 들어갈 거라고...”라며 비웃듯 얘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