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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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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스민 호남평야와 아픔이 키운 군산을 걷다 군산시청 근처를 걷고 있는데 점심 시간이 되었다. 그때 눈에 딱 중화요리집이 보여서 들어갔다. 들어가서 삼선볶음밥을 시켰는데 처음엔 “1인분은 안 되요”라고 말하더라. 쟁반짜장 같이 애초에 2인분으로 나오는 음식의 경우에 이런 말을 듣는 건 이해가 되지만 볶음밥이 1인분이 안 된다는 건 처음 들어봐서 당황했다. 그래서 뻥찐 상태로 다른 메뉴를 찾고 있으니, 주방과 속닥속닥 얘기하며 해주겠다고 하더라. 삼선볶음밥이 이렇게 귀한 음식인 줄 처음 알았다. 하지만 막상 기다렸다가 먹는 보람은 있었다.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코팅도 잘 되었고 해산물도 풍부했으니 말이다. 아픔이 스민 호남평야와, 아픔이 키운 군산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로 걷는 기분이 정말 좋다. ..
목차 1. 역사를 찾아 떠나는 이유 사람의 이야기가 담길 때, 공간의 의미는 달라진다 똑같다고? 그럼 역사를 배워봐 옛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2. 군산선엔 근대화의 비극이 담겨있다 식민지 근대화론 군산역과 도깨비 시장 3. 째보선창과 군산세관 째보선창과 군장대교 초라하고 작기만 한 걸 군산세관, 아는 만큼 보인다 군산세관과 제2롯데월드 4. 장미동에 역사가 남게 된 아이러니 장미동엔 장미가 없다? 장기18은행과 조선은행 군산지점의 흥망성쇠 쇠락한 융성 인용 여행기
3. 째보선창과 군산세관 터미널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어 째보선창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둘러보고 있다. ▲ 그 때의 아픔이 스민 뜬다리와, 지금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뜬다리. 째보선창과 군장대교 『아리랑』을 보면 하대치가 피땀 흘려가며 째보선창을 간척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부잔교는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다리가 오르락내리락하도록 만든 장치인데, 아무래도 수심에 상관없이 쌀을 실어 나르기 편하도록 만든 것이다. 조수간만의 차와는 상관없이 수탈하기 편하도록 만든 시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랜 4기가 건설되었다던데 지금은 3기만 남아 있다. 해변을 따라 걷는다. 바다 건너편은 충남 장항읍이 보인다. 군산과 장항을 동시에 묶어 ‘군장국가산업단지’를 만들었다. 장항과 군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