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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퇴계 선생의 선비화 시가 불편한 사람들 앞선 후기에서 ‘공부란 여러 자료를 참고하며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다’라고 했듯이 『소화시평』 권상 88번도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지만 퇴계의 시에서 스님의 말을 어느 부분까지 볼 것인지도 명확해진다.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잠시 살펴보고 가야 할 게 있다. 영주 부석사의 어느 암자 처마 아래엔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건 예로부터 의상대사가 좌선을 하기 위해 꽂아둔 석장이 어느새 뿌리가 내리더니 무럭무럭 자라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나무다. 바로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흘러오는 얘기이고 그런 기이한 이야기에 감동한 퇴계는 시까지 지으며 뒷받침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퇴계야말로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유학자 ..
88. 부석사의 선비화 榮川浮石寺, 卽新羅太師義相所刱也,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始師入定之時, 植其杖於窓外, 遂閉戶坐化. 後杖忽生柯葉, 開花甚繁, 至今千有餘歲愈盛. 昔夸父擲杖, 化成鄧林, 與此頗相類. 而此樹在於簷宇之下, 不借雨露之濡, 而能亭亭獨立, 榮耀長春, 比諸鄧林尤異. 退溪先生有詩曰: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曹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해석 榮川浮石寺, 卽新羅太師義相所刱也. 영천 부석사는 곧 신라 태사 의상이 창건한 곳이다.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처마 아래에 한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알진 못한다.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기거하던 스님이 서로 전하며 ‘태사의 지팡이’라고 말했다. 始師入定之時, 처음에 태사가 수행하기 위해 방안에 들어갔을 때에 植其杖於窓外, ..
이황李滉: 1501년(연산군 7)~1570년(선조 3) 중기 성리학자.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ㆍ도수(陶叟)ㆍ퇴도(退陶)ㆍ청량산인(淸凉山人). 1. 숙부 이우에게 수학하고 특별한 사승관계 없음. 2. 주자의 서간문(書簡文)을 초록한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 20권을 평생을 바쳐 편찬했으며 정주학(程朱學)을 수용하여 독자적으로 발전시켰고 이(理)를 보다 중시하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정립함. 3. 퇴계의 학문과 사상은 이후에 영남이나 근기(近畿) 지방을 중심으로 계승됨. 4. 『퇴계집(退溪集)』(內集ㆍ別集ㆍ續集), 『자성록(自省錄)』, 『사서석의(四書釋義)』, 『삼경석의(三經釋義)』, 『역학계몽전의(易學啓蒙傳疑)』, 『주자서절요의(朱子書節要記疑)』, 『송계원명리학통록(宋季元明理學通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