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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88. 부석사의 선비화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88. 부석사의 선비화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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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부석사의 선비화

 

 

榮川浮石寺, 新羅太師義相所刱也,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始師入定之時, 植其杖於窓外, 遂閉戶坐化. 後杖忽生柯葉, 開花甚繁, 至今千有餘歲愈盛. 夸父擲杖, 化成鄧林, 與此頗相類. 而此樹在於簷宇之下, 不借雨露之濡, 而能亭亭獨立, 榮耀長春, 比諸鄧林尤異.

退溪先生有詩: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曹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해석

榮川浮石寺, 新羅太師義相所刱也.

영천 부석사는 곧 신라 태사 의상이 창건한 곳이다.

 

簷下有一樹, 莫知其名.

처마 아래에 한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알진 못한다.

 

居僧相傳, 以爲太師柱杖.

기거하던 스님이 서로 전하며 태사의 지팡이라고 말했다.

 

始師入定之時,

처음에 태사가 수행하기 위해 방안에 들어갔을 때에

 

植其杖於窓外, 遂閉戶坐化.

창 밖에 지팡이를 꽂아뒀고 마침내 문을 닫고 앉아 입적하였다.

 

後杖忽生柯葉, 開花甚繁,

후에 지팡이에서 갑자기 가지와 잎사귀가 나더니 꽃이 펴 매우 무성해졌고

 

至今千有餘歲愈盛.

지금 천여 년에 이르러 더욱 성대해졌다.

 

夸父擲杖, 化成鄧林,

옛날에 과보가 지팡이를 던졌더니 변해서 등림을 이루어졌다던데

 

與此頗相類.

이와 매우 서로 유사하다.

 

而此樹在於簷宇之下, 不借雨露之濡,

이 나무는 처마의 밑에 있어 비와 이슬의 적심에 의지하지 않았는데도

 

而能亭亭獨立, 榮耀長春,

우뚝하게 홀로 설 수 있어 화려하게 꽃 피우고 길게 봄을 누리니,

 

比諸鄧林尤異.

등림에 비교하더라도 더욱 특이하다 할 것이다.

 

退溪先生有詩: ‘擢玉森森倚寺門, 僧言卓錫化靈根. 杖頭自有曹溪水, 不借乾坤雨露恩.’

퇴계 선생이 부석사 운에 차운하다[次浮石寺韻]라는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擢玉森森倚寺門 옥처럼 빼어나 울창하게 절문에 기댔는데
僧言卓錫化靈根 스님은 세워둔 지팡이가 영령한 뿌리로 변했지라고 말하네.
杖頭自有漕溪水 지팡이 머리에 절로 조계수가 있으니
不借乾坤雨露恩 천지와 우로의 은택 빌릴 것 없어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신이한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

퇴계 선생의 선비화 시가 불편한 사람들

소화시평

순흥지

피서록보

백담집

담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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