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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의창군(義昌君)의 집에서 저물녘에 읊조리며 의창저만영(義昌邸晩詠) 허균(許筠) 重簾隱映日西斜 小院回廊曲曲遮 疑是趙昌新畫就 竹間雙雀坐秋花 해석 王子爲兄贅者 의창군(義昌君)은 왕자로 형의 후계자가 된 이이다. 重簾隱映日西斜 중렴은영일서사 겹겹의 발에 은은히 비추며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小院回廊曲曲遮 소원회랑곡곡차 작은 집의 회랑은 굽이굽이 가려지네. 疑是趙昌新畫就 의시조창신화취 조창【조창(趙昌): 송(宋)나라 때의 화가로서 특히 화과(花果)의 그림에 뛰어났는데, 『선화화보(宣和畫譜)』에 의하면, 조창의 사생(寫生) 법칙은 매우 핍진(逼眞)하여 곧장 꽃에 정신(精神)을 전해 준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의 새로운 그림이 그려진 듯이 竹間雙雀坐秋花 죽간쌍작좌추화 대나무 사이 두 마리 참새가 가을 꽃에 앉았네. ..
32.凡留題, 以辭簡義盡爲佳, 不必誇多耀富. 朴參政寅亮, 題僧伽窟二十韻, 咸郞中子眞, 題洛山四十四韻, 李史館允甫, 題佛影一百韻, 皆紀事實, 辭不得不繁. 若亭臺樓, 觀所過題詠, 只在一兩聯寫景. 如畵森然眼界, 使悤悤過客讀之, 口不倦心不厭, 吟玩遣興耳. 予平生飽聞任相國克忠, 題黃驪縣客樓云, ‘月黑烏校勘 001飛渚, 烟沈江自波. 漁舟何處宿, 漠漠一聲歌.’ 但奇其韻語, 未得其味. 及按廉中道抵宿此樓, 是時江烟冥漠, 淡月朦朧, 水鳥飛鳴, 漁人相歌. 惱眼感耳, 摠是任公之詠, 其詩價對景益高. 校勘 001원문은 ‘爲’이지만, 『동문선』에 의거해 ‘爲’를 ‘烏’로 바꿔서 국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