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태평성대와 그림이 있는 시
三峯「奉天門」詩云: ‘春隨細雨渡天津, 太液池邊柳色新. 滿帽宮花霑錫宴, 金吾不問醉歸人.’ 豪逸不羈.
「訪金居士」詩曰: ‘秋陰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橋頭問歸路, 不知身在畵圖中.’ 詩中有畵.
해석
三峯「奉天門」詩云: ‘春隨細雨渡天津, 太液池邊柳色新. 滿帽宮花霑錫宴, 金吾不問醉歸人.’
삼봉의 「계유년 정조에 봉천전에서 읊조리며[癸酉正朝奉天殿口號] / 봉천문에서[奉天門【봉천문(奉天門): 『삼봉집(三峰集)』에는 「계유정조 봉천전구호(癸酉正朝, 奉天殿口號)」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 해(1393. 태조 2년)에 삼봉은 문하시랑찬성사(門下侍郎贊成事)의 직함을 가지고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삼봉집(三峰集)』에는 결구(結句)에 대하여 “이 사행에는 황제가 특례로 대우하고 방한(防限)을 하지 않았으니, ‘금오는 돌아가는 취한 사람 심문 않네.’가 바로 이를 이름한 것이다[按是行也, 帝遇之加禮, 不爲防限, ‘金吾不問醉歸人’, 蓋謂此也].”라 주를 달았다】]」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春隨細雨渡天津 | 봄은 가랑비 따라 천진교를 건너서 오고, |
太液池邊柳色新 | 태액지 가의 버들빛 싱그럽다. |
滿帽宮花霑錫宴 | 사모에 궁화를 가득 꽂고 내려주신 잔치에 참가했더니, |
金吾不問醉歸人 | 호위도 취해서 돌아가는 사람을 검문하지 않네. |
豪逸不羈.
호탕하고 방일하여 얽매인 데가 없다.
「訪金居士」詩曰: ‘秋陰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橋頭問歸路, 不知身在畵圖中.’
「김거사를 방문하다[訪金居士]」【방김거사(訪金居士): 『국조시산(國朝詩刪)』에 이 시를 「방김거사야(訪金居士野)」(문집 및 다른 선집에는 「訪金居士野居」라 함)라는 제목으로 싣고 승구(承句)에 ‘여화(如畵)’라는 평어(評語)를 달았으며, 결구(結句)에는 ‘玲瓏圓轉, 優入唐城’이라는 비어(批語)를 달았다】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秋陰漠漠四山空 | 가을 그늘 어둑침침하고 온 산은 고요한데, |
落葉無聲滿地紅 |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에 온 산 붉구나. |
立馬橋頭問歸路 | 말 다리머리에 세워두고 돌아가는 길 묻자니, |
不知身在畵圖中 | 알지 못했구나, 몸이 그림 속에 있었다는 것을. |
詩中有畵.
시 속에 그림이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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