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민주교육으로 주체적인 학생들을 기르다
어떤 흑인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그녀는 노예들을 농장으로부터 빼내어 북쪽으로 가서 자유를 얻도록 도왔다. 더욱이 노예 반대주들의 군인이 되어 2년 정도 님북전쟁에서 열심히 싸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쟁이 끝났는데도 그녀에게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남을 위해 바쳤다는 것만으로도 정부는 보통 사람에겐 연금을 주는데도 유독 그녀에게만은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은 것이다.
주체가 된 학생들이 이룬 쾌거
이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의롭지 않은 것에 대해 학생들은 화를 냈다. ‘그녀의 가족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후손들은 빌 클린턴을 찾아가 하소연 해보았으나, 그녀가 죽은 지 100년이나 지났기 때문인지, “정부에 가서 말하세요”라는 원칙적인 대답만을 할 뿐이었다. 정부에 가서 말해보았지만, “좋은 생각이지만, 대통령은 편지를 다 받지 못하니 이해해 달라”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주에는 의원들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주의원이니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만나자고 해보렴”이라고 말해주었다. 이에 학생들은 의기투합하여 편지를 써서 보냈고 일주일이 지나자 그녀의 비서실장이 알바니 프리스쿨에 전화를 해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에 학생들은 당연히 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한 달 후에 워싱턴 DC에서 만나게 되었다. 힐러리 클린턴과 학생들은 20분간의 회의를 하였고 선생인 나는 가만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은 “정부가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게 됐다”, “멀리서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 “이 문제는 심각한 문제이며 여러분들이 맞다”, “새로운 법을 제정하여 더 이상 피해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하며 이야기는 끝났다. 정말로 2주 후에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러한 사실을 가족에게 전화하여 알렸으며 우리 학교에도 알렸다. 이런 모든 것은 중학생 여학생들이 이룬 쾌거다. 젊은이들은 활기와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강렬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에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엄청난 일들이 있다고 들었다. 하자센터의 청년들은 전 세계에 10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런 방식으로 세계는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즉 젊은 청년들을 일으켜 세워서 자기 주체가 되게 한다면, 이 세계는 뒤바뀔 것이다.
▲ 강연자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와 번역자 하태욱 선생님의 모습이다.
대안학교 or 민주교육
Q
대안학교의 정의? 혁신학교에 대한 수업을 들었는데, 국제학교는 참여도 20%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에세이 쓰는 수업이 있는데, 한국의 학생들이 더 혁신적이기 위해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그 변화의 시작은 어디서 시작되나?
A
안타깝게도 대안학교라는 표현은 매우 헷갈린 표현으로 바뀌었다. 첫 시기인 1960년대에 대안학교의 뜻은 ‘다르다’라는 뜻이었다. 대안학교는 관습적 공립학교나 사립학교와는 다르게 운영되었다. 어떤 대안학교는 자유학교이고, 어떤 학교는 몬테소리 학교고, 자신이 아이디어를 따라서 학교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는 그렇게 복잡한 용어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학생을 뽑아 정규 시스템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학교들이 나타났고 그런 학교를 ‘대안학교’라 부르게 되었다. 그때부터 자유학교를 설립한 사람들은 대안학교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민주교육’이란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번역을 하던 하태욱 교수의 첨언
대안교육은 하나일 수 없다.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 대안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우리 사회에 확보하자는 것이다. 이걸 한 쪽으로 몰아가자는 시도자체가 있어선 안 된다. 어떤 시도는 비즈니스 모델로, 또 어떤 시도는 교육 내용을 개혁하는 방식으로, 프리스쿨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가 ‘민주교육’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
▲ 방학 중인데도 열심히 취재를 하고 도시락을 함께 먹는 영화팀의 모습. 모두 모두 애썼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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