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향견문록 - 노과녀(老寡女) 본문

문집/이향견문록

이향견문록 - 노과녀(老寡女)

건방진방랑자 2019. 12. 15. 12:45
728x90
반응형

 보물단지 감추고 남을 돕길 좋아하던 과부

노과녀(老寡女)

 

 

昔有一寡女, 靑年喪夫, 只有二穉子. 家在六角峴下, 後園治圃種菜, 揮鋤之際, 錚然有聲, 見石底有銀甕, 遂掩之. 人無知者. 家貧而誨子甚勤, 次第成就, 俱得厚料. 寡女老而無恙, 孫亦七八.

一日, 其母, 會其子孫及婦女, 詣埋銀處, 發示之曰: “吾於三十年前, 治圃得此而還掩之, 第念汝輩尙幼, 家富而無敎, 則恐不得成人. 使汝勤脩文藝, 幸已成就, 今則, 雖有此, 似無侈汰之慮, 故指示之, 取而善用之.”

母好作善事, 飢者食之, 寒者衣之, 親戚之窮不能婚葬者, 皆厚助之. 又於冬日, 必作襪數十乘, 轎出行見乞人無襪者, 必與之, 盖以寒苦之最難者, 足凍故也. 又周行於所親知貧窮者, 周其急, 屋舍之傾頹者, 脩改之.

年過八十無病而逝, 二子, 各年過七十, 官至同知. 後代子孫繁衍, 或登科, 或至察訪僉使等職. 靑邱野談

 

 

 

 

해석

昔有一寡女, 靑年喪夫, 只有二穉子.

옛날에 어떤 한 과부가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어 다만 두 명의 어린 아들만 있었다.

 

家在六角峴下, 後園治圃種菜, 揮鋤之際, 錚然有聲, 見石底有銀甕, 遂掩之. 人無知者.

집이 육각재육각재(六角峴): 종로구 필운동 9번지 필운대 옆에 있던 고개로서, 큰 집이 있어서 담의 둘레가 길고 여섯 모가 난 집이 있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아래에 있었고 후원에 채마밭을 가꾸며 채소를 심었는데 호미질 할 때 쨍하는 소리가 나 돌 밑을 보니 은색 항아리가 있어서 마침내 그걸 감춰 아는 이가 벗었다.

 

家貧而誨子甚勤, 次第成就, 俱得厚料.

집은 가난했지만 자식 가르치길 매우 부지런하게 해서 차례대로 급제하여 모두 넉넉한 급료(給料)를 얻었다.

 

寡女老而無恙, 孫亦七八.

과부는 나이 들어 걱정이 없었고 손자들은 또한 7~8명이었다.

 

一日, 其母, 會其子孫及婦女, 詣埋銀處, 發示之曰:

하루는 과부가 자손과 며느리들을 모아 은단지가 묻힌 곳을 가리키며 꺼내 그걸 보여주며 말했다.

 

吾於三十年前, 治圃得此而還掩之, 第念汝輩尙幼, 家富而無敎, 則恐不得成人.

내가 30년 전에 채마밭을 가꾸다가 이걸 얻었지만 도리어 감춰뒀으니 다만 생각하기로 너희들이 아직 어려 집이 넉넉해져 가르치질 못하면 제대로 된 인간[成人]이 되지 못할까 걱정했단다.

 

使汝勤脩文藝, 幸已成就, 今則, 雖有此, 似無侈汰之慮, 故指示之, 取而善用之.”

너희들에게 부지런히 문장과 재주를 가꾸어 다행히 이미 성취되었으니 이제라면 비록 이게 있더라도 사치하고 나태한 생각이 없을 듯하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니 가져다 잘 쓰렴.”

 

母好作善事, 飢者食之, 寒者衣之, 親戚之窮不能婚葬者, 皆厚助之.

과부는 좋은 일 하길 좋아해 주린 이에게 먹여주고 추운 이에게 입혀주며 친척으로 가난해 혼인하거나 장례지낼 수 없는 이에게 모두 넉넉하게 그들을 도와줬다.

 

又於冬日, 必作襪數十乘, 轎出行見乞人無襪者, 必與之, 盖以寒苦之最難者, 足凍故也.

또한 겨울엔 반드시 양말 수십 켤레를 만들어 가마 타고 나가 양말 없는 걸인을 보면 반드시 그에게 주었으니 대체로 추위의 고통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발이 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又周行於所親知貧窮者, 周其急, 屋舍之傾頹者, 脩改之.

또한 친히 알던 가난한 이를 도와줬고 급한 이를 도와줬으며 집이 망가진 이는 그걸 보수해줬다.

 

年過八十無病而逝, 二子, 各年過七十, 官至同知.

나이가 여든 살이 지나도록 무병장수하다 떠났고 두 자식은 각각 나이 일흔 살이 지났으며 관직은 동지사(同知事)동지사(同知事): 조선시대에 돈녕부 · 의금부 · 경연 · 성균관 · 춘추관 · 중추부 등에 설치한 종2품 관직에 이르렀다.

 

後代子孫繁衍, 或登科, 或至察訪僉使等職. 靑邱野談

후손들이 번성하여 혹자는 과거에 급제했고 혹자는 찰방(察訪)찰방(察訪): 조선시대 각 도의 역참을 관리하던 종6품의 외관직이나 첨사(僉使)첨사(僉使): 조선 시대 각 진영(鎭營)에 속한 종3품의 무관으로, 첨절제사(僉節制使)의 약칭 등의 직책에 이르렀다.

 

 

인용

목차 / 전문 / 교과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