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맞게 살라
오늘까지 해서 『애노희락의 심리학』을 다 읽었다. 이를 통해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도 알 수 있었다. 물론 지금에서 느끼는 게 완결편일 순 없다. 역시나 잘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가끔 한 두 개만 건진 것일 뿐이니까.
태음인의 속성인 남을 이해할 수 있다는 특이성을 망각하다
각 체질별 특성이 있다. 서로가 타고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는 거다. 지금껏 나의 관점으로만 타인을 평가해왔던 모습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 스스로도 나의 특이성을 인정해주라고 했듯이, 나 또한 다른 체절의 특이성을 이해해야 했으리라. 태음인은 각 사람들의 특이성을 존중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걸 망각했던 것이다.
나를 정립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기반으로 확장시켜 나가 다른 체질이 지닌 장점까지 이를 때 이른바 ‘絶世 XX(博通)’이 되고, ‘大人의 XX(獨行)’이 될 수 있다. 그게 아니고서 陽人이 陰人의 모습만 본뜨거나 마음만 따를 경우, 깊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즉, 박지원의 말마따나 다른 체질에게서 익혀야 할 것은 정신(心似)이지 겉으로 드러난 것(形似) 따위가 아니다.
이로써 한 가지는 알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르지만 그걸 유형화한 것이 체질론이다. 이런 다름은 결코 ‘틀림’이 아니기에 비난할 이유는 없다. 각자의 장점인 바를 북돋워 키워나가고 자신에 대한 비하감이 싹틀 때 불쑥불쑥 머리를 내미는 ‘邪心’과 ‘怠行’을 누그러뜨려 나가면 된다. 사람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이를 기준으로 나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이번 주는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방향을 정립해보는 그런 시간이니까.
나에게 필요한 덕목은 끈기와 받아들임이다
태음인의 기본 성정은 ‘喜性’이다. 사람들이 서로 돕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 그렇기에 어떤 자료나 사건이든 무작정 받아들이고 평가는 미룬다고 한다. 그것들이 적당 수준 모였을 때 그때서야 판단을 하고 실행을 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정하기까진 굼떠 보일 수도 있단다. 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끈기가 있다는 것. 이런 점이 소양인들과는 다른 점이란다.
내가 그런 면이 강하다. 무언가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은데 섣불리 하지도 못한다. 이리저리 시간 끌다가 적당한 시기, 기회가 왔을 때 비로소 하게 된다. 하지만 그때 할 땐 정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힘을 내어 나간다. 고로 태음인에게 필요한 덕목은 ‘끈기’와 ‘받아들임’이다.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라도 놓치게 된다면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
받아들이고 넓혀라
피상적으로 아는 내용이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가 어렵다. 단지 서로가 다르다는 것. 그건 ‘다름’이지 ‘틀림’이 아니며 못하는 부분을 보챌 것이 아니라 잘하는 부분을 북돋워나가야 한다는 것. 그런 이해심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태음인인 나는 귀를 열고 인간관계를 넓혀 조금 해본 경험을 일반화하는 驕心에 빠지지 말고 남에게 잰 체하려는 侈心에 빠지지도 말라는 것이다. 원래의 천성인 받아들임과 끈기를 장점으로 열망하고 또 열망하려는 것. 이것만으로도 난 나 자신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더욱 분발해서 나가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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