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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로버트 카파와 정서영전을 보다 - 1. 로버트 카파전을 보다 본문

연재/작품을 감상하다

로버트 카파와 정서영전을 보다 - 1. 로버트 카파전을 보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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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버트 카파전을 보다

 

금요일에 영화팀은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로버트 카파전Endre Friedman(1913~1957)에서는 사진을 통해 예술에 접근하고 정서영전은 조각을 통해 예술에 접근하는 거였다.

 

 

활동안내

 

 

 

예술藝術은 거창한 게 아냐, 그저 자신의 재주를 표현한 것 뿐

 

예술이 어떤 고상한 무언가라는 이미지로 덧칠해져 있는 이상 일반인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고, 예술이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여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라고 수단화된 이상 학생들에게 친숙해질 수 없다.

 

 

우리에겐 너무도 요원한 예술품을 보러 왔노라 왔노라. 영화팀이 왔노라.

 

 

이 두 가지 모두 현대인들에게 받아들여진 예술의 이미지이다. 그래서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은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거나, ‘겉멋 든(잰체 하는) 사람이거나 한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반응엔 예술을 현실과 격리시키고 사람들과 떼어놓고자 하는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예술을 보는 우리의 마음도 결코 가벼울 수 없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캐내기 위해 진득하게 봐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져 힘겹게 뜯어보고 있다거나, 그게 뭔 필요냐며 한 번 쭉 보고 지나치던가 한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후자의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걸 뭐라고 할 순 없다. 자신이 예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기 전부터 세상이 그런 부담감, 함부로 접근할 수 없다는 괴리감,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거리감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에 대해 마음이 가벼워져야 하며, 예술에 대해 세상이 심어놓은 강박이나 부담이 아닌 일상의 친숙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공부로서의 예술이 아닌 표현으로서의 예술을 받아들여야 하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해봐야 한다. 그럴 때 자신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곧 예술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며, 예술의 견고한 철옹성을 허물고 일상에서 맘껏 누릴 수 있게 된다.

 

 

 

 

영화 <지상의 별처럼>에서 나오는 이샨의 작품. 왠지 볼트의 작품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안락이 아닌 몸으로 만들어낸 예술

 

로버트 카파전은 말로 듣던 그대로였다. 세종문화회관의 미술관을 사람들이 가득 메웠는데, 그들도 사진을 보면서 가슴 두근거리는 긴장을 느꼈을 것이다. 그의 사진은 전장이라는 상황을 설정하고 봐야만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 총과 같은 살상무기가 아닌, 사진기를 가지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아니, 그건 미치광이가 아니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사진기를 가지고 들어가, 전쟁의 참상을 세계 곳곳에 여과 없이 알렸다. 그가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에도 총알은 빗발쳐서 바로 옆에 있던 병사가 죽기도 했으니, 그는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고 셔터를 눌렀다고 할 수 있다.

 

 

'로버트 카파'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 이 순간, 그 또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고, 벽면에 설치된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영상물을 보았다. 90분가량 되는 영상물엔 카파의 일생이 잘 담겨 있었다. 피난 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부터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난 이후,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1954년 인도에서 대인지뢰를 밟아 죽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서 깜짝 놀란 부분은 로버트 카파가 호화롭게 살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활을 누린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카메라를 챙겨 전장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과연 그를 죽음의 공포가 가득한 전장으로 몰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이와 같은 카파의 태도에 대해 나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예전에 유일한 박사가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과도 같으니 말이다.

 

 

전시장의 풍경과 영상물. <사진 출처-  The Bloggers>

 

 

하지만 누군가는 세상이 말하는 가치나 관념을 넘어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와 같은 행동으로 세상은 조금씩 살만한 곳으로 변해왔고 그들이 뿌린 씨앗이 자라나 현실을 바꿔왔던 것이다. 그의 사진전에서 봤던 건, 바로 그런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함이었던 것이다. 그에게 사진은 치부의 수단이 아니었기에, ‘명성을 얻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었다.

 

 

 

 

인용

목차

1. 로버트 카파전을 보다

2. 정서영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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