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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강화도 여행 - 1. 고려행궁, 성공회 강화성당, 갑곶돈대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강화도 여행 - 1. 고려행궁, 성공회 강화성당, 갑곶돈대

건방진방랑자 2019. 12. 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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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행궁, 성공회 강화성당, 갑곶돈대

 

단재학교에 와서 드디어 정식교사로 전체여행에 참석한다. 작년 10월에 갔던 보길도 여행 때에는 수습교사였지만 지금은 엄연히 정식교사가 되어 참석하는 것이니, 감회가 남다르다.

 

 

여행 안내 

 

풍물시장 ⇒ 고려궁지 ⇒ 강화 성공회 성당 ⇒ 갑곶돈대 ⇒ 지산펜션 / 9.21km 

 

 

 

강화도를 찾아

 

강화도로 가는 버스는 신촌역에서 출발하기에 그곳에서 모였다. 신촌역 1번 출구에서 강화도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도, 그것을 잘 알지 못해 4번 출구로 모이게 한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4번 출구에 먼저 오는 아이들에게 부탁할 참이었다. 문규와 종찬이가 보이기에,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갈 테니, 너희들은 먼저 1번 출구로 가서 아이들이 몇 명인지 체크하고 3000번 버스가 강화도 터미널에 가는지 여쭤서 알아봐줘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우여곡절 없이 잘 모였고 늦지 않게 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는 1시간 여를 달려 강화터미널에 도착했고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화 여행 안내도, 우리는 군내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보고 펜션으로 갈 예정이다.   

 

 

 

걷고 보며 강화도 톺아보기

 

이번 여행의 컨셉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걸어서 강화도의 심상을 마음에 담는 것이다. 나의 경우 두 번의 국토종단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걷는 것이 여행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느껴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그런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 둘째는 미션을 통해 좀 더 주의 깊게 유적지를 보자는 것이다. 관광처럼 한 번 훑어보는 정도가 아니라 미션을 수행하려면 제대로 봐야만 한다. 미션을 정하는 건 초이쌤이 해주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내려서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사전 답사를 통해 터미널 안에 백반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을 알아뒀기에 바로 그곳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은 백반이 생소한지 불만 가득한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잘 먹었다.

 

 

백반은 정갈하게 나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반찬은 없지만, 한끼 식사로 부족함도 없다.   

 

 

 

미션의 시행과 폐지

 

아이들이 가져온 가방은 승태쌤 차에 싣고 아이들은 걸어서 여행할 채비를 마쳤다. 초이쌤은 팀장들에게 미션지와 지도를 나눠주며 설명을 덧붙였다. 터미널에 붙어 있는 풍물시장에 가서 미션지에 적혀 있는 물건들의 사진을, 고려궁지에선 건물 사진을 찍은 후에 펜션까지 가장 빨리 오면 된다는 거였다. 가장 빨리 오는 팀에게는 저녁 식사에서 삼겹살 외에 소시지까지 먹을 수 있는 특전을 준단다.

경쟁심이 불타는 아이들은 그때부터 눈을 번쩍거리며 팀원들을 데리고 힘껏 뛰기 시작했지만, 그런 것에 별로 생각이 없는 아이들은 왜 그리 힘들게 다녀라는 생각으로 느긋이 걸어 다녔다.

풍물시장에서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뛰어다녀야 했던 아이들이었기에 불만이 속출했다. 뛰기도 싫고 제대로 보기도 싫은데 경쟁심으로 그걸 억지로 유도한다는 비판인 것이다. 어차피 경쟁 또한 아이들의 자발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안일 뿐이었기에,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았기에 승태쌤은 팀별 간에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소시지를 함께 먹으면 된다는 거였다.

 

 

미션으로 아이들이 찍은 밴댕이와 인삼의 사진.

 

 

그때부터 아이들은 고려궁지를 천천히 둘러 봤고 여느 관광객처럼 그다지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곳에 외규장각이 있고, 그게 프랑스에 의해 약탈당한 곳임에도, 아이들은 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규장각 외에 외규장각을 만든 조선의 정신이, 조선 말기에 가선 이양선에 의해 처참히 당하고 만다. 강화도는 오히려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고려궁지에서 나와 성공회 성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특이한 양식을 지니고 있다. 한국적인 양식과 서양의 양식이 잘 믹스된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명동성당이 조선에 서양의 위세를 한껏 떨친 건축물이라면, 강화성당은 한국적 양식 위에 서양적 정신을 버무린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종까지 있다. 누가 보면 불교 사찰인 줄 알 정도로 현지화가 아주 잘된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그곳까지 천천히 둘러보고 우리는 갑곶돈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강화도로 들어오는 길목이었기에 차 통행이 많아 걷기에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투덜대기는 해도 열심히 걸어간다. 그리고 그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물어보니, 힘들어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강화도 여행이 기억에 남았다고 하더라.

 

 

 

 

 

힘들게 걸었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고기파티

 

갑곶돈대를 잘 둘러보고 각 팀은 나뉘어져 열심히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삼겹살을 구워 아이들이 함께 먹는다. 넉넉하게 사온다고 사왔는데도 아이들은 삼겹살의 양을 비웃듯이 게눈에 고깔 감추듯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이럴 때 보면 하이에나들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 맘껏 누구 눈치 보며 먹지 않아도 되는 이런 때에 먹어라.

 

 

 

3월부터 시작인 팀별 프로젝트에 대한 바람

 

고기파티를 마치고 나선 2방으로 나누어 들어가 3월부터 하게 되는 팀별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교사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여러 소스를 주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의견을 교류하며 짜임새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무언가 자신이 정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틀까지 만들어야 하는 이런 작업이 편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바로 되진 않더라도 이렇게 헤매고 갈등이 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이 분명히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은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냈다. 마피아게임을 하는 팀, 대한민국vs쿠웨이트 경기를 보는 팀, 자려고 서두르는 팀까지 각양각색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갑곶돈대에 잘 도착했다. 이곳은 강화도를 지키는 가장 최전선이라 할만 했다.    

 

인용

목차

1. 고려행궁, 성공회 강화성당, 갑곶돈대

2.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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