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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강화도 여행 - 2.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강화도 여행 - 2.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건방진방랑자 2019. 12. 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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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아침에 일어났다. 단재학교 학생들이 많은 편이 아니기에,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아이들은 하나 둘씩 마당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여학생들은 챙길 것이 많기에 좀 더 시간이 걸렸다. 오늘도 바지런히 걸어야 하기에 준비가 필요하다.

마당에 모인 학생들은 가방을 승태쌤에게 맡겼고, 펜션 주인이신 아주머니는 강화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강화의 아침 해가 밝았다. 우린 함께 모여 오늘 하루의 일정을 이야기 한다.  

 

 

 

경운기를 타고 오두돈대에 오다

 

오두돈대까지는 경운기와 승태쌤 차에 나눠서 타고 가게 된다. 시골에선 일상인 경험들이 도시에선 오히려 희귀한 경우가 많다. 경운기를 직접 타보는 것 또한 아이들에겐 신기하면서도 희귀한 경험이다. 경운기를 타고 힘들지 않게 오두돈대에 온 우리들은 아저씨게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경운기를 타고 오두돈대로 가는 길. 아직 새싹이 돋아나진 않았지만, 땅 속에선 수많은 생명체의 아우성이 울려 퍼지고 있겠지.

 

 

오두돈대에 올라 한 바퀴 쭉 둘러본다. 성벽을 쌓아 방어진지를 구축한 것이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아이들은 재잘재잘 물 만난 고기처럼 한 시도 조용히 하지 않는다. 생명력이 살아 꿈틀꿈틀 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두돈대를 한 바퀴 둘러 보고 있다.  

 

 

 

광성보에서 점심을 먹다

 

다 보고 나선 본격적으로 광성보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제 강화도 진입 도로에 비하면 이곳은 걸을 만한 길이었다. 차 통행도 많지 않고 한갓진 시골길의 정취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3월이어서 덥지도 춥지 않아 걷기엔 안성맞춤이었다.

20분 정도를 걸으니 광성보가 보이더라. 아이들도 도착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광성보 앞에 앉아 잠시 쉬며 구경을 했다.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간다.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이 좋다. 광성보에 이르러, 설명도 듣고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구경이 끝난 후엔 그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간단한 나물들을 비벼 먹는 비빔밥이지만, 걸은 탓에 허기가 져서인지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평소엔 채소나 나물을 먹지 않는 아이들이기에 이런 비빔밥은 좀 꺼려했을 텐데, 아이들도 배가 고픈지 잘 먹더라.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 점심은 맛났다. 역시 걸은 만큼, 무언가 애쓴 만큼 무엇이든 그 만큼 맛있어 지는 것 같다.  

 

 

 

걸을 것이냐? 기다릴 것이냐?

 

덕진진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오후를 훌쩍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의견이 나누어지게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 하면 계속 걸어 초지대교를 건너 대명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오는 일정이었는데 아침에 출발 시간이 늦어지고 전체가 함께 걸어서 이동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다. 버스가 오려면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한 부류는 “40분 동안 걸어서 터미널로 가자고 주장했고, 한 부류는 “40분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가자고 주장했다.

평소엔 잘 걷지 않다가 어제 오늘 최선을 다해 걸은 아이들이기에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일정을 진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이곳까지 걸어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의미는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린 40분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 늘 걷던 나 같은 사람이라면 힘들지 않지만 아이들에겐 생소하고도 힘든 경험이었을 거다.   

 

 

 

정식교사로 참여한 첫 여행의 소감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처음에 이 여행을 시작했던 강화터미널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신촌에 도착했다.

이로써 12일의 단재학교 1학기 전체여행이 끝났다.

이번 여행은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의미가 있던 여행이었다. 단재학교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여행임과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맞추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3월부터 학생들이 팀별로 만드는 커리큘럼이 시작되기에 마음을 다지고 단합심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런 뿌듯한 마음으로 아이들도 나도 신나게 학교 생활해보자.

 

 

덕진진을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인용

목차

1. 고려행궁, 성공회 강화성당, 갑곶돈대

2.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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