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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 - 1. 천리포수목원과 한 사람의 의지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천리포 수목원 - 1. 천리포수목원과 한 사람의 의지

건방진방랑자 2019. 12. 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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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리포수목원과 한 사람의 의지

 

학생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학부모와 함께 여행을 간 적은 있어도 모두 함께 여행을 간 적은 처음이었다. 아이들은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여행을 간다며, 친구들끼리가 아닌 부모님과 여행을 간다며 불만이 많았지만, 어느 것이든 생각으로 할 때와 막상 경험을 해보고 난 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하기도 전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말들보다 무언가 끝나고 난 후의 감상이 더 중요한 법이다.

 

 

여행 안내 

 

버스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 총 32명을 싣고 달린다.  자리가 꽉 꽉 찬다.

 

 

 

이번 여행의 특이점

 

하필이면 여행하는 날에 비가 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행이 취소되진 않았다. 다행히도 외부활동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가는 여행이라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직접 조를 나누어 요리를 한다는 점이다. 21일 점심과 22일 점심은 사먹지만, 21일 저녁과 23일 아침은 학생들이 준비해야 한다.

점심은 만리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고기를 먹고 싶다고 난리지만, 우린 간단하게 칼국수와 된장찌개를 먹었다.

 

 

태안에 전주식당이 있다니..

 

 

숙소(생태교육관)로 들어가는 길엔 싸고 이고 지고 가져가야 할 짐이 많았다. 두 끼의 밥을 해먹어야 하고 저녁 내내 이야기꽃을 피우려면 주전부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손으론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론 짐을 들고 가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더욱이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전주식당에서 밥을 먹고 열심히 걸어서 천리포 수목원으로 가고 있다.  

 

 

 

한 사람의 의지가 지역을 바꾼다 - 천리포 수목원

 

가는 길 중간에 천리포수목원에 들러 꽃을 보았다. 천리포 수목원이 만들어진 내역이 눈에 띤다. 미해병였던 한 사람이 우연하게도 서해의 작은 어촌 마을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이곳에서 정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미약하게 시작된 정원 조성은 훗날 긴 시간동안 이어지고 또 40년간 이어져 13.200여종의 식물이 있는 수목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갔던 한택식물원이 생각났다. 거기든 여기든 한 사람의 지극정성이 들어간 곳이니 말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처럼 한 사람의 정성이 한 공간 자체를 바꿔놓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다음은 지극히 작은 것에 곡진함이니, 이 작은 일에 지극한 것으로도 할 수 있다. 성실하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더욱 확연해지고, 확연해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하고, 하면 할 수 있으나. 오직 천하에 지극한 이라야 이 궁극적인 를 이룰 수 있다. (김용옥 번역) -중용23

其次致曲.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唯天下至誠爲能化.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의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의 의지로 세상이 바뀌진 않는다. 이미 세상은 꽉 짜여 있기에 의지에 따라 변화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럼에도 그 의지가 긴 시간 동안 이어지면 결국 내가 있는 공간 자체의 풍경을 바꿔놓기도 한다. 큰 것이 변하지 않는다고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작은 것일지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화는 내 주위에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은 것이라 무시하지 말고 더욱 애써야 한다.

 

 

한 사람의 의지가 공간을 바꿨다. 이 곳에선 낙우송과 목련 등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인용

목차

1. 천리포수목원과 한 사람의 의지

2. 왜 하는지 모르는 경험이 우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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