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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5.04.15~17 - 전주&임실 여행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5.04.15~17 - 전주&임실 여행

건방진방랑자 2019. 12. 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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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수)

 

검정고시(4월 12일)가 끝난 후, 단재학교 학생들도 본격적으로 꿈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2월에 개학한 단재학교는 3월까지 두 달간 '검정고시 집중학습 기간'으로 잡고, 함께 검정고시를 대비한 공부를 했다. 모처럼만에 결과가 곧바로 드러나는 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공부 강도는 셀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말할 지도 모른다. '검정고시가 제일 쉬운 시험 아니예요. 그런데 뭔 그런 시험을 보면서 호들갑이세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험이란 게 단순히 쉽다 어렵다의 문제만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곧바로 드러나는 것이기에, 그에 따라 바짝 긴장하게 되고, 한 문제 한 문제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다.

시험이란 과정을 잘 통과한 그대들에게 이번 여행은 '잠시 쉼'이거나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일 테다. 이 시기를 지난 사람들에겐 학생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이 성에 안 찰지는 모르지만, 공지영의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큰 상처보다 제 손톱 밑 가시가 쓰리고 아프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순간일 것이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치즈마을에서 치즈를 만들자'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찾다 보니, 자연스레 임실로 가게 되었고 임실에서 할 일이 많지 않기에 자연스레 전주를 거쳐 가는 여행으로 스케쥴을 잡게 된 것이다. 이런 연유로 뜻하지 않게 내 고향 전주에 단재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다.

 

 

1.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주에 가기

 

여행 간다며 신난 지민이와 천호역에서 만나 용산역까지 함께 갔다. 이 날 지훈이도 함께 천호역에서 만났는데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나왔다.

 

 

민석이에게 여행은 '타짜 수련 기간'이었다. 시간만 나면 카드를 꺼내들고 맹렬히 정리하는 연습을 했다.

 

 

여행은 어찌 되었든 설레는 시간이다. 미지의 세계를 만날 것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에 기쁨이 넘친다.

 

 

규빈이와 지민이는 함께 앉아 여행을 했다.

 

 

역시 무궁화호는 의자를 돌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맛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리를 펴기에 의자가 좁다는 문제가 있다.

 

 

현세와 지훈이는 여행 내내 딱 붙어 다녔다. 현세가 지훈이를 많이 의지하는데, 지훈이도 잘 받아준다.

 

 

우리 자리를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 사진만 있는 아쉽다. 우리 자리엔 주원이 민석이, 승태쌤, 나 이렇게 4명이 앉았다.

 

 

기차는 무려 3시간 20분 정도를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자고 얘기하고 또 자고. 그러다 보면 전주에 도착한다. 느림이 주는 완벽한 여유.

 

 

드디어 전주역에 도착했다. 싱그러운 기분으로

 

 

숙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는데도 민석이의 카드는 한 순간도 멈추질 않는다.

 

 

숙소에서 내려다 본 한옥마을의 풍경. 이곳의 풍경은 요즘 들어 더욱 심하게 바뀌고 있다.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며 더욱 그렇다.

 

 

 

2. 자만벽화마을, 한벽루 구경

 

역시 한옥마을이기에 한글로 된 간판이 맘에 든다. 인사동 근처의 스타벅스도 한글간판을 달았던데, 이런 식의 시도들이 더욱 많은 곳에서 일어났으면~

 

 

첫 날 일정은 자만벽화 마을을 지나, 한벽루에 오르는 것이다. 벽화마을로 가는 길에.

 

 

자만벽화마을은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며,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유명해진 곳이다. 벽화를 그려 특색을 갖추고, 구경할 거리도 많다. 이곳은 예전에 내가 살던 곳인데, 서울의 여느 산동네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산비탈에 집을 짓고 살던 곳이었다. 그런 곳이 이렇게 바뀌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만 하다.

 

 

현세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규빈이.

 

 

 

 

 

드디어 한벽루에 왔다. 이곳은 고려 시대 이성계가 남원에 쳐들어온 왜군을 물리치고 이곳에 와서 '대풍가'를 불러재꼈다고 알려진 곳이다. (오목대에 대한 설명 보기)

지금은 편안한 쉼터이며, 대사습 놀이 기간에는 판소리 공연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땐 '가위팡팡'이라 부르며 열심히 했던 게임이다.

그 땐 마을 어귀에 함께 모여 '가위팡팡', '막가(비석) 맞추기' 등의 게임을 하며 놀았었다. 놀이를 잃은 요즘 세대가 과연 행복하기만 한 걸까?

 

 

 

 

 

 

 

3. 저녁식사. 물짜장

 

 

 

처음으로 물짜장을 먹었다. 나름 괜찮은 맛이었고 다시 한 번 먹고 싶은 맛이었다. 여기에 탕수육까지 먹으니 배가 이사갈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탕수육은 바삭바삭하니 정말로 맛있더라.

 

 

 

4. 세월호 1주기 전야

 

 

 

 

세월호는 4월 16일에 일어났다. 그게 벌써 1년이 되었는데, 어떠한 것도 밝혀진 게 없다. 문제를 유병언 일가의 책임으로, 선장의 잘못으로만 덮어씌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사고 당시 왜 살릴 수 있는 인원들을 구조하려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딘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냐는 것이다.

그리고 대대적인 구조작전이라 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침몰 당일이 어찌 보면 최상의 골든타임이었을 텐데 왜 시간만 보내고 있었냐는 것이다. 

단재학생들도 같이 추모를 했고, 그 뜻에 함께 하기로 했다.  

 

 

 

5. 담력훈련

 

담력 훈련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치명자산에서 훈련을 했는데, 특별한 장치는 전혀 없이 아이들이 빛 한 줄기 없는 산길을 걷는 것이었다.

규빈이와 민석이, 승빈이는 한 팀이 되어 먼저 훈련을 받았고, 현세는 혈혈단신으로 무서움에 맞섰다. 하지만 그 외의 학생들은 여러 이유들로 입구까지는 왔으나 막상 오르지는 못했다.

 

 

4월 16일(목)

 

16일은 세월호 1주기인 날이다. 슬픈 날답게 날씨도 심상치 않았다. 오후엔 비가 오고 서늘한 한기가 감돌기까지 했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기에, 자전거를 타는 일정은 오전에 진행하기로 했다. 전주공영 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하여 남원방향 쪽으로 달리는 것이다. 대여료가 1시간에 1.000원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 있다. 이 날 전주영화제 티켓 예매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했기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오후엔 어제 가보지 못한 경기전과 한국전통문화 전당을 가는 일정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더욱 힘차게 내리더라. 기온까지 내려가니, 몸이 으슬으슬 떨릴 지경이었다.

 

 

1. 경기전 탐방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이슬비 정도면 좋았을 텐데, 날씨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다.

 

 

경기전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있다. (경기전에 대한 설명 보기)

 

 

태조 어진을 보러 가는 길엔 홍살문을 지나야 한다. 홍살문은 악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상징으로 있는 문이다. 이곳을 성스런 장소로 만드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어진을 보고 전주사고에 올랐다. 예전엔 그냥 건물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사고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의 기록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역사의 기록은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외압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건 맞으니 말이다.

 

 

 

 

어진 박물관에서는 세종대왕부터 순종까지의 어진을 볼 수 있었다. 세종대왕처럼 어진이 남겨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근엄한 사람의 모습을 표준영정으로 정하였다고 한다.

 

 

 

 

일월오봉도 앞에 앉으면 왠지 근엄해지고 지엄해지는 느낌이 있다.

 

 

 

 

 풍년제과 본점에서. 사실 이곳은 초코파이가 유명하기보다 센베가 유명한 곳이다. 정통기법 그대로 만들어서 감칠맛과 함께 고소한 맛이 난다.

 

 

한국전통문화의 전당에서는 한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신청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하지 못했다. 다음엔 한지 만들기 꼭 하고 싶다.

 

 

 

 

 

 

 

 

2. 전주비빔밥(설명 보기)

 

전주비빔밥은 좀 유명한 집에서 먹으면 15.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과연 그 가격이 적당한지 늘 의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곳에 전주 시청 근처의 '백송회관'이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육사시미까지 밑반찬으로 깔아주니 좋았다.

 

 

 

세월호 1주기였던 이 날, 우리의 여행도 잘 끝났다. 누군가의 기쁨은 누군가의 아픔 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주말엔 1주기 추모 집회가 광화문에서 있었는데, 경찰은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 캡사이신이 든 물을 뿌리고, 물대포를 쏘았다고 한다.

그리고 추모하러 오는 시민들이 현장에 가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경찰버스로 장벽을 세워 옴짝달짝 못하게 했다고 한다.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4월 17일(금) 

 

전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있는 날이다. 어젠 비가 왔는데, 마지막 날엔 비온 뒤의 화창함이 느껴지는 날씨라 좋았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임실치즈마을에 가서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하게 된다.

 

 

1. 임실로 떠나자

 

전주역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걷고 있다. 쾌창한 날씨가 반갑다.

 

무궁화호가 10분 정도 연착되어 뒤에 들어오기로 되어 있던 KTX부터 먼저 떠났다.

 

17분 정도 기차로 달리면 임실역에 도착한다. 임실역에서 뒤로 돌아보면 바로 치즈마을이 보인다.

 

역에서부터 17분 정도를 걸어 치즈마을로 들어간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이 챙겨온 트렁크가방을 끌어주며 함께 간다.

 

 

 

2. 치즈마을 체험

 

우린 11시 30분 체험을 선택했다. 도착하자마자 직접 만드신 치즈돈가스를 먹는다. 마을이 활성화되면 어른들의 일자리도 이렇게 늘어난다. 시골 살리기의 좋은 예다.

 

밥을 먹고 12시 20분까지 쉬어야 한다. 안내데스크 바로 옆엔 돼지들이 살고 있다. 가까이에서 보니 귀엽다.

 

치즈체험장까지는 경운기를 타고 이동한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인데 이렇게 이색체험을 하니 기분 좋다.

 

1. 치즈 덩어리를 뜨거운 물에서 온 힘을 다해 주무르면 하나로 뭉쳐진다.

 

2. 잘 뭉친 치즈 덩어리를 조원이 합심하여 서서히 펴낸다. 치즈의 특성상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다.

 

3. 늘어난 치즈를 다시 하나로 뭉쳐서 뜨거운 물에서 다시 주물러 준다.

 

4. 뭉쳐진 치즈 덩어리를 김밥처럼 이제는 길게 늘어뜨리는 것이다.

 

5. 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플라스틱 박스에 포장하면 치즈 체험 끝.

 

지정환 신부의 치즈 전파로 임실은 한국에서 치즈를 대표하는 곳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함께 사는 세상'은 구호만은 아니다.

 

 

3. 피자 만들기

 

피자 만들기를 하기 위해 바로 옆으로 옮겨 가고 있다. 우리는 4인용 라지 피자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치즈 만들기 체험 때는 초등학생들과 함께 해서 시끄러웠는데, 피자 만들기 체험 때는 단재 학교 학생들만 있어서 분위기는 더욱 좋았다.

 

 반죽을 틀에 맞춰서 펴낸다. 그 후에 가장자리에 치즈를 넣고 감싸 준다.

바닥에 스파게티 소스를 발라주고 그 위에 치즈와 양파, 그리고 치즈를 얹는다.

 

그 후에 여러 재료들을 얹어주면 끝.

 

여학생과 초이쌤이 만든 피자.

 

세규팀이 만든 피자. 반대쪽에 야채를 집중적으로 넣어서 좀 특이한 구성으로 만들었다.

 

남학생들이 만든 피자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각형 별모양으로 만들었다. 아주 특색 있다.

 

 

 

 

 

과연 어떤 모양으로 피자가 구워졌을까?

 

 

 

 

여학생팀이 만든 피자. 아주 맛깔스럽게 생겼다.

 

빈팀이 만든 피자.

 

남학생팀의 개성 만점 피자.

 

 

 

 

 

 

 

마지막으로 피자의 맛을 온몸으로 표현한 현세의 퍼포먼스를 보자. 흥을 표현할 수 있는 그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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