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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홍양호의 의원전(醫員傳)에 나타난 인물 형상 - 3.3 이계집과 실록의 차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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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홍양호의 의원전(醫員傳)에 나타난 인물 형상 - 3.3 이계집과 실록의 차이

건방진방랑자 2022. 10. 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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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계집과 실록의 차이

 

 

서사분절 에서 에 해당되는 두 번째 일화는 피재길이 웅담고를 조제하여 정조의 종기를 낫게 하여 침의가 되는 등 포상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언뜻 보면 앞의 설명 부분과 두 번째 일화는 계기적 관계를 가지지 않은 듯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다. 피재길이 고약으로 명성을 획득하여 명의(名醫)로까지 알려지게 된 부분과, 이를 계기로 종국에는 관료의 추천을 받아 정조의 종기를 치료하는 적임자로 불려간 것은 인과관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두 번째 일화는 피재길의 인간적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의원으로서의 진멱모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품의 눈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러면 이 부분을 보자. 피재길이 처음에는 비록 정식 의원 축에는 끼지 못하고, 여항을 떠돌며 의술로 호구지책(糊口之策)을 삼을 정도로 보잘것없는 처지였으나 자신이 직접 제조한 웅담고에 대한 약효와 자신의 의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만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정조와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조정의 신하들도 날마다 줄을 지어 기거하였는데, 재길의 이름을 아뢰는 자가 있었다. 임금이 불러들이라고 명하고 물어보니, 재길은 신분이 낮아 전전긍긍하면서 능히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좌우에 있는 여러 의원들이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임금이 가까이 다가와 진찰하게 하며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대의 의술을 다하라.” 재길이 말하길 신에게 한 가지 처방이 있사온대 시험해봐도 되겠습니까.” 임금이 물러나도록 하여 약을 제조하도록 하였다. 이에 재길이 웅담(熊膽)에다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서 달여 고약을 만들어 붙였다. 임금이 묻기를 며칠이면 다 나올 수 있겠는가?” 대답하기를 하루면 통증이 그치고 사흘이면 종기가 없어질 것입니다.”라 하였다. 얼마 후 과연 그 말과 같이 되었다.

廷臣日成班問起居. 有以載吉名白上者, 命召入問之. 載吉賤夫也, 戰汗不能對, 左右諸醫, 皆竊笑之. 上使近前診視曰: “毋畏也, 盡爾技.” 載吉曰: “臣有一方可試.” 命退而劑進, 乃以熊膽和諸料, 熬成膏傅之. 上問: “幾日可痊?” 對曰: “一日痛止, 三日收矣.” 已而一如其言.

 

임금의 병환이 평상시대로 완전히 회복되었다. 지방 의원인 피재길이 단방(單方)의 고약을 올렸는데, 즉시 신기한 효험을 내었기 때문이었다. 재길을 약원의 침의(鍼醫)에 임명하도록 하였다.

 

 

피재길이 정조를 치료하는 대목이다. 피재길소전(皮載吉小傳)이고 정조실록(正祖實錄)38 정조 17716일조에 보이는 기록이다. 실록은 피재길이 정조를 치료한 사실과 그 공으로 내의원의 침의로 임명한 사실만을 짤막하게 기술해둔 데 반해, 이계(耳溪)는 작품에서 당시의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포착해내어 피재길의 성격과 개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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