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관찰사에 자신의 상황이 한 번에 걸렸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박지원(朴趾源)
觀察使巡行郡邑, 閱糶糴, 大怒曰: “何物兩班, 乃乏軍興?” 命囚其兩班.
郡守意哀其兩班貧, 無以爲償, 不忍囚之, 亦無可柰何. 兩班日夜泣, 計不知所出.
其妻罵曰: “生平子好讀書, 無益縣官糴, 咄兩班, 兩班不直一錢.”
해석
觀察使巡行郡邑,
강원도 감사(監使)가 군읍(郡邑)을 순시하다가 정선에 들러
閱糶糴, 大怒曰:
환곡(還穀) 장부를 열람하고서 크게 화냈다.
“何物兩班, 乃乏軍興?”
“어떤 놈의 양반이 이처럼 군량(軍糧)을 축냈단 말이냐?”
命囚其兩班.
곧 명해서 그 양반을 잡아 가두게 했다.
郡守意哀其兩班貧, 無以爲償,
군수는 그 양반이 가난해서 갚을 힘이 없는 것을 딱하게 여기고
不忍囚之, 亦無可柰何.
차마 가두지 못했지만 무슨 도리가 없었다.
兩班日夜泣, 計不知所出.
양반 역시 밤낮 울기만 하고 해결할 방도를 차리지 못했다.
其妻罵曰: “生平子好讀書,
그 부인이 역정을 냈다. “당신은 평생 글읽기만 좋아하더니
無益縣官糴,
고을의 환곡을 갚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군요.
咄兩班, 兩班不直一錢.”
쯧쯧 양반, 양반이란 한 푼어치도 안 되는 걸【양반(兩班)을 양반(兩半)으로 풀어 한 냥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풍자한 것이다.】.”
인용
2화: 관찰사에 자신의 상황이 한 번에 걸렸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3화: 부자, 양반을 사다
4화: 양반의 볼품없는 자세
6화: 양반의 복잡한 규정들
7화: 복잡한 규정에 불만을 토로하다
8화: 양반이기에 할 수 있는 특권들
'한문놀이터 > 한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반전(兩班傳) - 4화: 양반의 볼품없는 자세 (0) | 2020.11.17 |
---|---|
양반전(兩班傳) - 3화: 부자, 양반을 사다 (0) | 2020.11.17 |
양반전(兩班傳) - 1화: 양반이지만 끼니조차 해결을 못하다 (0) | 2020.11.17 |
박지원 - 민옹전(閔翁傳) (0) | 2020.11.17 |
민옹전(閔翁傳) - 줄거리와 인용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