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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兩班傳) - 6화: 양반의 복잡한 규정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양반전(兩班傳) - 6화: 양반의 복잡한 규정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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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양반의 복잡한 규정들

 

박지원(朴趾源)

 

 

乃爲立券曰: “乾隆十年九月日, 右明文段, 屈賣兩班爲償官糓, 其直千斛.

維厥兩班, 名謂多端, 讀書曰:‘從政爲大夫有德爲君子武階列西; 文秩叙東, 是爲兩班. 任爾所從. 絶棄鄙事, 希古尙志. 五更常起, 點硫燃脂, 目視鼻端, 會踵支尻, 東萊博議誦如氷瓢. 忍饑耐寒, 口不說貧, 叩齒彈腦, 細嗽嚥津. 袖刷毳冠, 拂塵生波. 盥無擦拳, 漱口無過, 長聲喚婢, 緩步曳履. 古文眞寶唐詩品彙鈔寫如荏, 一行百字. 手毋執錢, 不問米價. 暑毋跣襪, 飯毋徒髻, 食毋先羹, 歠毋流聲. 下箸毋舂, 毋餌生葱. 飮醪毋嘬鬚, 吸煙毋輔窳. 忿毋搏妻, 怒毋踢器. 毋拳敺兒女, 毋詈死奴僕, 叱牛馬, 毋辱鬻主, 病毋招巫. 祭不齋僧, 爐不煑手, 語不齒唾. 毋屠牛, 毋賭錢.

 

 

 

 

 

 

해석

乃爲立券曰: “乾隆十年九月日,

그리고 증서를 만들었다. ‘건륭(乾隆) 109월 모일.

 

右明文段, 屈賣兩班爲償官糓, 其直千斛.

위의 명문(明文)명문(明文): 증명서란 뜻으로, ‘적발이라고도 한다은 양반을 팔아서 환곡을 갚은 것으로 그 값은 천 석이다.

 

維厥兩班, 名謂多端,

오직 이 양반은 여러 가지로 일컬어지나니,

 

讀書曰:‘從政爲大夫有德爲君子

글을 읽으면 가리켜 사()라 하고, 정치에 나아가면 대부(大夫)가 되고, 덕이 있으면 군자(君子)이다.

 

武階列西; 文秩叙東,

무반(武班)은 서쪽에 늘어서고 문반(文班)은 동쪽에 늘어서는데,

 

是爲兩班. 任爾所從.

이것이 양반(兩班)’이니 너 좋을 대로 따를 것이다.

 

絶棄鄙事, 希古尙志.

야비한 일을 딱 끊고 옛날을 본받고 뜻을 고상하게 할 것이며,

 

五更常起, 點硫燃脂,

늘 오경(五更)만 되면 일어나 황()에다 불을 당겨 등잔을 켜고

 

目視鼻端, 會踵支尻,

눈은 가만히 코끝을 보고 발꿈치를 궁둥이에 모으고 앉아

 

東萊博議誦如氷瓢.

동래박의(東萊博義)를 얼음 위에 박 밀듯 왼다.

 

忍饑耐寒, 口不說貧,

주림을 참고 추위를 견뎌 입으로 설궁(說窮)을 하지 아니하되,

 

叩齒彈腦, 細嗽嚥津.

고치탄뇌(叩齒彈腦)를 하며 입안에서 침을 가늘게 내뿜어 연진(嚥津)연진(嚥津): 도가(道家)의 양생법(養生法)의 하나. 신선전(神仙傳)에 의하면 입술을 핥고 침을 삼키고 를 수십 번 들이마신 다음에 일어나서 담소(談笑)를 한다.”고 함.을 한다.

 

袖刷毳冠, 拂塵生波.

소매자락으로 모자를 쓸어서 먼지를 털어 물결무늬가 생겨나게 하고,

 

盥無擦拳, 漱口無過,

세수할 때 주먹을 비비지 말고, 양치질해서 입내를 내지 말고,

 

長聲喚婢, 緩步曳履.

소리를 길게 뽑아서 여종을 부르며, 걸음을 느릿느릿 옮겨 신발을 땅에 끈다.

 

古文眞寶唐詩品彙鈔寫如荏,

고문진보당시품휘를 깨알같이 베껴 쓰되

 

一行百字. 手毋執錢,

한 줄에 백 자를 쓰며, 손에 돈을 만지지 말고,

 

不問米價. 暑毋跣襪,

쌀값을 묻지 말고,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飯毋徒髻, 食毋先羹,

밥을 먹을 때 맨상투로 밥상에 앉지 말고, 국을 먼저 훌쩍 훌쩍 떠먹지 말고,

 

歠毋流聲. 下箸毋舂,

무엇을 후루루 마시지 말고, 젓가락으로 방아를 찧지 말고,

 

毋餌生葱. 飮醪毋嘬鬚,

생파를 먹지 말고, 막걸리를 들이켠 다음 수염을 쭈욱 빨지 말고,

 

吸煙毋輔窳. 忿毋搏妻,

담배를 피울 때 볼에 우물이 파이게 하지 말고, 화난다고 처를 때리지 말고,

 

怒毋踢器. 毋拳敺兒女,

성내서 그릇을 내던지지 말고, 아이들에게 주먹질을 말고,

 

毋詈死奴僕,

노복(奴僕)들을 야단쳐 죽이지 말고,

 

叱牛馬, 毋辱鬻主,

마소를 꾸짖되 팔았던 주인까지 욕하지 말고,

 

病毋招巫. 祭不齋僧,

아파도 무당을 부르지 말고, 제사 지낼 때 중을 불러 재()를 드리지 말고,

 

爐不煑手, 語不齒唾.

화로에 손을 쬐지 말고, 말할 때 이 사이로 침을 흘리지 말고,

 

毋屠牛, 毋賭錢.

소를 잡지 말고, 투전판에서 내기하지 말 것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양반이지만 끼니조차 해결을 못하다

2: 관찰사에 자신의 상황이 한 번에 걸렸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3: 부자, 양반을 사다

4: 양반의 볼품없는 자세

5: 군수, 양반 문서를 써주기로 하다

6: 양반의 복잡한 규정들

7: 복잡한 규정에 불만을 토로하다

8: 양반이기에 할 수 있는 특권들

9: 양반은 결국 도둑놈이란 사실을 알게 되다

줄거리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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