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유설 잡사부 - 명호 33. 호칭에 ‘干’을 붙이게 된 이유

33. 호칭에 ‘干’을 붙이게 된 이유

 

李齊賢曰: “新羅時, 其君稱麻立干, 其臣稱阿干, 至於鄕里之人, 例以干連其名而呼之.” 蓋相尊之辭也.

余按我國方言, 干音汗, 如謂種蔬者爲園頭干, 漁採者爲漁夫干, 造泡者爲豆腐干之類, 大抵方言以大者爲汗.

故謂天爲汗, 亦此也.

 

 

 

해석

李齊賢曰: “新羅時, 其君稱麻立干, 其臣稱阿干,

이제현이 말했다. “신라 때는 임금을 ‘마립간(麻立干)’이라 부르고 신하를 ‘(阿干)’이라 부르니

 

至於鄕里之人, 例以干連其名而呼之.”

시골 깡촌 사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干’으로 이름에 붙여서 불렀다.”

 

蓋相尊之辭也.

대체로 서로 높이는 말이다.

 

余按我國方言, 干音汗,

내가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방언에서 ‘干’의 음은 ‘한’이니

 

如謂種蔬者爲園頭干, 漁採者爲漁夫干,

예를 들면 채소를 심는 사람을 ‘원두한(園頭干)’이라 하고 물고기 잡는 사람을 ‘어부한(漁夫干)’이라 하며

 

造泡者爲豆腐干之類^[각주:1],

제사에 쓰일 두부를 만드는 사람을 ‘두부한(豆腐干)’이라 하는 종류들이 그것으로

 

大抵方言以大者爲汗^[각주:2].

대체로 사투리에선 ‘크다’는 것을 ‘한(汗)’이라 표현했다.

 

故謂天爲汗, 亦此也.

그러므로 하늘을 ‘汗’으로 쓰는 이유도 또한 여기에 있다.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1. 造泡: 예전에, 능이나 원에 딸려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맡아서 만드는 사람을 이르던 말 [본문으로]
2. 대전(大田)이 순우리말로 ‘한밭’으로 말하는 것도 이런 경우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