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에 대동강이 마르겠구나
客惜水盡
箕城, 佳麗之地, 自古, 騷人墨客, 大小使星, 莫不遊玩.
且是紅粉之送別後也, 麗朝學士鄭知常詩曰;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近有京客, 遊箕城, 方伯饋酒, 味淡如水, 給一房妓, 臨別無淚. 客曰: “惜乎, 大同江水, 將不日而盡!” 方伯曰: “何謂也?” 客曰: “杯有添酒之水, 人無添波之淚, 江水惡得不盡乎?” 滿座, 拍手.
▲ 작자 미상, 「관서명구첩(關西名區帖)」 중 평양 연관정 부분, 18세기, 41.7X59.3cm, 개인 소장
뒤쪽에 보이는 것이 부벽루와 모란봉이다. 모란봉 꼭대기에 보이는 것은 최승대(最勝臺)다.
해석
箕城, 佳麗之地,
기자의 성인 평양은 아름답고 화려한 땅이라
예로부터 시인들과 작가들이 큰 나라나 작은 나라의 사신들이
莫不遊玩.
유람하고 놀지 않은 이 없었다.
且是紅粉之送別後也, 麗朝學士鄭知常詩曰;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또한 홍분이란 기생과 헤어진 후 고려 학사 정지상의 「그대 보내며送人」라는 시를 지었다.
雨歇長堤草色多 |
비 개인 긴 둑에 풀빛 고운데 |
送君南浦動悲歌 |
남포에서 님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
大同江水何時盡 |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리 |
別淚年年添綠波 |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물을 보태나니. |
近有京客, 遊箕城,
근래에 서울의 손님이 평양에 유람하여
方伯饋酒, 味淡如水,
평양감사가 술을 대접했는데 술맛이 술처럼 담백했고
給一房妓, 臨別無淚.
수청 드는 한 기생이 이별하는데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客曰: “惜乎,
손님이 말했다. “애석하구나!
大同江水, 將不日而盡!”
대동강의 물이 장차 하루도 안 되어 마르겠네.”
方伯曰: “何謂也?”
감사가 “무슨 말인가?”라고 말했다.
客曰: “杯有添酒之水, 人無添波之淚,
손님이 말했다. “술잔엔 첨주(添酒)해주는 물은 있지만 기생은 첨파(添波)해주는 눈물이 없으니
江水惡得不盡乎?”
강물이 어찌 마르지 않겠는가.”
滿座, 拍手.
가득 앉아 있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인용
- 사성(使星) : 천자(天子)의 사신(使臣). [본문으로]
'문집 >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면순 - 절비축도窃婢逐盜 (0) | 2020.04.24 |
---|---|
어면순 - 일가천자一家天子 (0) | 2020.04.24 |
어면순 - 의관자제衣冠子弟 (0) | 2020.04.23 |
어면순 - 태수무곡太守舞哭 (0) | 2020.04.23 |
어면순 - 신부다복新婦多福 (0) | 2020.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