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안빈낙도의 삶을 살았던 서화담
徐花潭名敬德, 字可久. 生質近於上智. 起自草萊, 自知爲學. 於卲『易』尤邃, 其推出『經世』之數, 無一謬誤, 奇哉!
使生於中國, 薰染大儒函丈之間, 則其高明透徹, 不啻其所造而已. 知羲『易』蹊逕者, 我朝一人.
有詩曰: “讀書當日志經綸, 歲暮還甘顏氏貧.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採山釣水堪充腹, 咏月吟風足暢神. 學到不移眞快活, 免敎虛作百年人.” 其志之所存, 可想見矣.
해석
徐花潭名敬德, 字可久.
서화담의 이름은 경덕이고 자는 가구(可久)이며,
生質近於上智.
태어난 자질은 태어나면서 알던 사람[生而知之]에 가까웠다.
起自草萊, 自知爲學.
시골에서 태어나 스스로 학문하는 방법을 알았다.
於卲『易』尤邃, 其推出『經世』之數,
소강절의 『주역』에 더욱 몰두하였고 『황극경세(皇極經世)』에서 추출한 갖가지 것들이
無一謬誤, 奇哉!
하나도 잘못된 게 없었으니, 기이하도다.
使生於中國, 薰染大儒函丈之間,
만약 중국에서 태어나 큰 선비나 스승【函丈: 학생과 선생의 자리를 한 키(丈) 정도 떨어지게 한다는 뜻에서 스승을 뜻함.】에게 향기가 스미듯, 색이 물들 듯 배웠다면,
則其高明透徹, 不啻其所造而已.
고상하고 분명하며 투철한 것이 지금의 나아간 것에 그칠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知羲『易』蹊逕者, 我朝一人.
복희씨 『주역』의 학문의 방법을 아는 사람은 우리 조선에 이 한 사람뿐이다.
有詩曰: “讀書當日志經綸, 歲暮還甘顏氏貧.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採山釣水堪充腹, 咏月吟風足暢神. 學到不移眞快活, 免敎虛作百年人.”
「회포를 서술하며[述懷]」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讀書當日志經綸 | 글 읽던 당시엔 경륜에 뜻을 뒀지만 |
歲暮還甘顔氏貧 | 나이 먹으니 도리어 안연의 가난함을 달게 여기네. |
富貴有爭難下手 | 부귀엔 다툼이 있어 착수하기 어렵지만, |
林泉無禁可安身 | 숲과 샘물은 금하질 않으니 몸을 편안히 할 수 있다네. |
採山釣水堪充腹 | 산에서 나물 캐고 물에서 낚시하면 배 채우기 충분하고, |
詠月吟風足暢神 | 달 읊고 바람 노래하면 정신 상쾌하기 충분하구나. |
學到不移眞快活 | 학문이 뜻을 옮기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참으로 상쾌하니, |
免敎虛作百年人 | 헛되이 살아 100년을 보내진 않으리. |
其志之所存, 可想見矣.
뜻이 있는 곳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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